왕언니의 살아가는 이야기 25

어르신 운전중입니다

내가 운전면허를 취득한 건 호적나이로 마흔 살이 되던 1986년 6월 10일이었다 사실 그때만 해도 여자 운전자가 그렇게 많지 않을 때였는데 더구나 마흔 살의 중 늙은 여자가 면허를 따는 건 그리 흔한 일도, 쉬운 일도 아니었다. 아직 자가용을 사기도 전인 그때에, 타고난 기계치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면허를 따기로 결심한 건 강북수유리 번동에 살 때였는데 마침 딸은 도봉여중 3, 아들은 동북초등학교 6학년이 된 봄이었다. 그때 강남 8 학군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할 때였는데 학력콤플렉스가 있던 내게 강남으로의 이사는 강북에 이대로 파묻혀 있다가는 아이들이 그럭저럭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경쟁력 없는 학교생활 하다가 그다지 애쓰지 않고 무난히 들어갈 수 있는 학교를 지원하고 그렇게 적응할 것 같은 혼자만의 ..

2023년 <서울영동교회> 벼룩시장, 밑반찬 메뉴를 소개합니다

2023년 6월 14 일 벼룩시장이 열립니다. 이제 나이도 있고 해서 반찬을 그만 만들기로 했는데 , 올해까지만 해주십사 하여 저의 부엌 사정이 인덕션이라, 불을 쓰지 않는 반찬 6가지만 만들기로 했습니다 31일까지 여전도회 회장님께 선주문을 해주시면 일하는데 도움에 되겠습니다 1. 영양쌈장 7000원 하회마을쌈장 + 양파간것, 마늘, 쪽파, 청양고추,볶은 깨,삶은 보리쌀,삶은 메주콩, 땅콩가루, 볶은콩가루,귤효소,진피가루,가 들어있어 짜지 않고,풋고추를 찍어먹거나,모든 봄나물 무칠때 참기름과 깨소금만 더 뿌리면 완전 끝납니다 (참고로 500g 한팩으로 50인분의 취나물을 무칠 수 있습니다.) 2. 자반 김무침 200g 7000원 3. 무말랭이 250g 7000원 4. 궁채피클 500g 70..

덕분에.. 벚꽃축제

시동생 내외가 우리의 결혼 52주년도 축하하고 결혼하여 창원으로 이사한 조카의 집도 방문할겸 , 코로나로 4년만에 열린 군항제에 가자고 하여 4월1일과 2일 주말을 이용,진해벚꽃축제에 다녀왔다 모든일정과 예약을 풀코스로 시동생이 짜고 운전해주어 우리는 뒷자리에 편히 앉아 가기만 하면 되었는데 ... 기록적인 3월의 더운 날씨 때문에 이미 서울에도 벚꽃이 만개하여 창원은 파장일거라 생각했는데 , 올 벚꽃은 전국이 다 같이 피기로 작정한듯, 군항제는 3월25일부터 4월5일까지라는데 서울과 우리동네와 꽃피는시기가 비슷했다 그런데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 무슨 연유인지 내 핸폰 사진 복사를 하여 올리기가 안된다 별짓을 다 해보다가 할수없이 내가 찍은 사진과 비슷한 다른사진을 검색하여 올리게 되었다 누가 저작권 ..

2023년 설

3년의 코로나를 뚫고? 2023년 설이 오기는 왔다. 좁은집으로의 이사를 핑계로 ,80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핑계로 , 추석에 이어 착한 동서에게 어물정 짐을 떠맡기고 반찬은 해가되 ,딸과 며느리도 조금씩 나눠 짐을 지고 ,나는 비교적 비중있는 요리를 해가기로 하고 21일부터 24일에 이르는 구정 연휴중 세 집이 가장 편한 날을 고르라 했더니 구정연휴 첫날, 그러니까 섣달그믐인 ,1월21일이 설날세리머니의 날로 정해졌다. 딸네는 고서방이 하필 미국출장이라 ,엽엽한 시부모님들이 아들 없는 집에 며느리 고생 안시키겠다고 아산에서 오시지 않겠다는 바람에 , 김씨집 설상 차림중 몇개만 담당하기로 하고 며느리는 또 친정식구들 모임도 있고 하니 21일이 낙점이 된것이다 나는 갈비찜과 잡채,코다리강정,취나물, 곰피..

40년 만의 전권이양

결혼한지51년만에 , 시어머님 돌아가시고 35년 만에 가족모임의 주도권을 동서에게 넘겼다 첫 모임으로 추석 음식을 장만하는데 처음으로 밤샘하지 않고 이부자리 빨래 하지 않고 손자들을 위해 대청소 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음식만을 준비하여 살치살불고기, 팔보채, 코다리강정, 가지나물,호박나물,궁채나물,무말랭이,김무침,콩나물냉국, 동태전, 완자전,을 해갔고 딸은 샐러드와 해파리냉채를 며느리는 연어회를 그리고 동서는 토란국,새우튀김,연근튀김,오징어튀김과 두가지 전을 해서 상은 푸짐하였고 14명이 모여 예배하고 설거지는 최신식 식기세척기가 해주는 바람에 여유롭게 커피를 즐길수 있었다. 내가 지겹다고 바톤을 넘긴다고 동서가 받아주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랴... 그러나 17살 어린 동서가 조카와 둘이 음식을 만들..

또 한번의 8월을 보내고...

작년 8월도 견디기 어려웠는데 올 팔월도 방안의 온도계가 연일 31도를 넘는 날들이 많았다 지구가 갈 수록 더워진단다. 남,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그 녹아내린 물들이 바다의 수위를 높이고 높아진 수위가 다시 생태계를 교란시켜 동식물의 변종을 만들고 사계절이 뚜렷하던 우리나라도 이젠 겨울은 짧고 봄여름이 길어지고 아열대 지방에서나 자라던 식물들이 자라고 제주도에서만 가능했던 밀감, 바나나가 남도 지방에서 수확되고 있다. 설마 설마했던 코로나의 장기집권^^이 3년을 바라보고 있다. 2.3천 명에 기겁을 하여 비대면 예배니, 9시 이후 음식점 닫기를 하던 작년이 이젠 옛날이야기가 되어 매일 몇만명씩 확진자가 생겨 이젠 아예 지쳐 실외 마스크 허용, 음식점 장사 시간은 모두 해제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코로나는..

2022년 1월이야기... 사돈 남 말 할 것 없다

다른 사람에게 일어날 일들이 우리라고 빗겨가진 않는다 코로나 이야기밖에 없을 줄 알았던 1월... 남의 이야기로만 알았던 낙상사고. 그런데 사돈 남 말할게 아니고.... 바로 그게 우리 집 일이 되어버렸다. 1월 5일, 아들이 욕실에서 미끄러져 척추를 다쳤다는 것을 며칠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밀감을 보냈는데 배송회사의 파업으로 혹시 배송이 안되었는지 물어보다가 욕실에서 넘어져 119에 실려 입원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원래 디스크가 있어서 군대 가기 전 수술을 했고 그 때문에 공익근무를 해야 했던 아들인데 그러고도 십이 년 전쯤 다시 도져서 얼마 동안 회사를 쉰 적도 있기는 했었지만 이렇게 또 척추에 금이 가서 119에 실려 가 정형외과에 입원하여 거의 20일 넘게 입원했다가, 누운 채로..

익숙하지 않았던 일상들이 익숙해지는 시간들

설마 설마 하던 코로나 팬데믹의 날들이 2년이나 지나갔다. 먼 후일, 우리의 손자들은 우리 윗 나이 때들이 6.25를 겪은 이야기를 엄청 각색하여 옛날 얘기처럼 풀듯이 옛날에 군대 다녀온 남자들이 무용담처럼 훈련소 이야기를 하듯이... 그렇게 옛이야기처럼 코로나 시절을 얘기 할까? 갓 태어난 아이들은 마스크로 가려진 사람들의 얼굴만 보고 자라서 나중에 사람의 얼굴을 그릴 때 눈 밑은 그릴 줄 모르는 건 아닐까? 사회생활하는 사람들이 잘하는 거짓말 중의 하나가 라는데 요즘엔 뻔한 거짓말이 아니라, 언젠가 뒤에 을 붙여 진심을 다해 말하곤 한다. 2021년의 마지막 날이 금요일에다 토요일이 새해 첫날이라 송구영신 예배에 가지 않았다. 작년에는 가고 싶어도 집합 금지여서 못 갔는데 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