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공주의 치마자락. 3

엄마, 제가 60년을 살아 냈어요.

[25년전 엄마의 회갑사진] 엄마... 이제 육신은 다만 한줌 흙으로 누워 계시는 엄마... 돌아가실 때 까지 어머니라고 불러본일이 없어 손자가 셋하고도 반이나 되는 오늘에도 당신은 여전히 엄마이십니다. 엄마! 엄마가 이세상에 나를 떨궈놓으신지 거짓말같이 60년이 흘러 엊그제 광복절날 저도, 드디어,마침내 , 회갑을 맞고야 말았답니다. 40살 이후의 삶을 한번도 꿈꿔보지 않았던 사춘기쩍의 기억이 엄청 부끄럽지만 뻔뻔하게도 40년 하고도 20년이나 더 지나도록 살아 있습니다. 하룻밤 꿈같은 ,쏜 살같은 세월들을 보내고 어느덧 耳順을 맞고보니 80년 광주사태가 있기 한달전에 회갑이던 엄마생각이 제일 먼저 났습니다. 엄마 회갑날 , 아빠보다 한살 더먹은게 무슨 죄라고 , 엄마는 아빠 회갑앞에 잔치를 할수없다고..

평강공주의 시집살이.......[3]해마다 굵어지는 나무처럼

사실 우리 친정에선 일을 안해보고 자란 내가, 그 가난한집 맏며느리 노릇을 어떻게 하나 속으로 퍽 걱정을 하고 계셨다. 아마 사흘도리로 전화해서 고되다고 찔찔 짜거나, 엄마에게 시집흉을 디립다 볼거라고 예상했을게 분명했다. 그러나 나는 몇시간 차를 타고 가야하는 먼곳에 시집간것처럼 찍소리도 안하고 잘 버텼다. 잘난척 거들먹거리며 잘나가던 시뉘가, 반대하던 가난한 집에 시집 가더니 꼴 좋다하고 새언니가 박수를 칠까봐 두려웠고, 우리 엄마 속아플까봐, 내가 한 선택이 최상이었다고 말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그런 이유만으로 내가 시집살이를 잘 할 수 있는건 아니었다. 우리 어머님이 아니면 나는 , 알고 보니 너무나 무미건조하고,멋대가리 없는 남편만 믿고 그렇게 열심히 시집살이를 할 수는 없었을게다. 신혼여행 ..

잘 참는자에게 복이 있으리라.!?

어제 신부전증을 잃고 있는 어떤 분의 기도부탁 메일을 받았다. 아직 젊은데 얼마나 힘이 들까? 오늘 아침 그녀를 위해 기도를 하면서도 그병으로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나서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 젊고 많은 사람들의 기도가 있으니 하나님이 꼭 고쳐주시리라 믿는다. 나야 천해서 ? 그런지 자궁에 난소에 쓸개까지 떼어내고도 다행히 아직까지 파출부 한번 써보지 않고도 태권 V처럼 건강하지만 내나이때 우리 엄마는 참 오만가지 병을 다 앓았다. 신석증,담석증,당뇨,고혈압... 돌아가실때는 뜬금없이 낙상으로 입원하셨다가 필시 오랜 한약치료때문일것 같은 [중금속오염?] 신부전증이 되어, 배설이 잘 안되어 풍선처럼 부풀어 돌아가셨다. 얼마나 부었는지 입관할때 관 뚜겅이 잘 안닫혀 우리를 더욱 통곡하게 했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