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꿈꾸는 세상 41

은행나무계절

우리 부부는 요즘 매일 오후네시쯤 산책을 합니다. 코로나시절부터 해온 만보 걷기의 일환인데 한참 더울 때는 해가 지고 나서 집을 나서다가 날씨가 많이 선선해지면서는 시간을 조금 앞당기기 시작해서 며칠 전부터는 네다섯 시쯤 집을 나서게 되었는데 소매 끝으로 스며드는 가을바람과 함께 느티나무나 은행나무잎이 어느새 노란 옷으로 바꿔 입은 것을 보며 아.. 어느새. 가을이구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20년전 민속촌 옆으로 이사 온 후, 얼마 안 되어 민속촌의 사계 를 사진으로 찍은 것을 보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벚꽃이 만개한 봄사진이 제일 좋다고 말씀하셨지만 제 눈에는. 잎도 없이 꽃만 핀 , 꽃대궐 같은 사진보다, 울긋불긋 단풍진 사진이 훨씬 아름다웠습니다. 마치 거친풍파를 겪지 않고, 잎도 없이 꽃으..

시방 우리에게 무엇이 중한가 (1)

2016년 8월 3일에 썼던 글인데 꼭 7년이 지난 지금 다시 외치고(?) 읽고 싶어 올립니다 며칠 전 아침 신문을 보니 우리나라가 드디어 OECD 국가 중 출산율이 최저라는 영예의 왕관을 썼다고 한다. 2015년 출생한 신생아는 46만 5892명으로 인구 대비 출산율은 1.16% 인구통계 도입이래 최저라는데 그에 비해 평균수명은 점점 늘어나서 남녀 공히 80세~85세 가 되어가고 있단다. 10년 전만 해도 20대 인구가 60대 인구의 2배였다는데 지금은 완전 거꾸로 가 되어 아직은 젊은이 6명이 노인 한 명을 부양하지만 10년 후는 2명이 1명을 부양해야 한다고 하니 결혼도 안 한 두 젊은이가 생판 모르는 이웃집 노인을 위해 죽어라고 일을 해야 한다는 억울한? 이야기다. 내가 2005년에 쓴 블로그 라..

시방 우리에게 무엇이 중한가(2)

엊그제 강남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로 언론과 주변이 뒤숭숭하다 내 주위에, 교회에서 같은 기도팀 중에도 초등학교 저학년 교사가 계서 남의 일 같지가 않고 마음이 불편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거슬러 가다 보면.... 내 좁은 소견으로는... 이 나라에 불고 있는 , 급속히 증가한 비혼주의, 저출산으로 인한 이기주의의 팽배가 아닐까 싶다. 라떼는 말이야... 를 들먹거리자면...^^ 전후세대인 우리의 초등학교시절엔 아이들이 너무 많아 읍소재지인데도 한 반에 70명, 65명인데도 오전 오후반으로 나눠야 했고 미국의 구호물자로 학용품과 입성을 해결해야 했으나 선생님께 불만을 내비치기는커녕 어떻게든 선생님께 칭찬받고 싶어 숙제와 청소까지 정말 열심히 하는 건 물론이고 ..

노치원을 아시나요?

1000만 실버 시대… 유치원 자리에 ‘노치원’ 유치원 4년간 459곳 줄어들 때 건보 지원받는 노인 보호센터는 5090곳으로 1800곳 넘게 늘어 ----21일 오후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 노인돌봄센터 '엄마를 부탁해'에서 어르신들이 공놀이를 비롯한 실내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인천시 서구에 있는 K요양원은 원래 유치원이었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원생이 줄자 유치원 문을 닫고 지난해 1월부터 고령층을 위한 요양원으로 리모델링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실버 세대 급증이 우리 사회 곳곳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어린이들이 뛰어놀던 유치원은 노인 돌봄 시설로 간판을 바꿔 달고 있다. 공식 명칭은 주·야간보호센터로,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고령층이 대상이다. 노인들이 다니는 유치원이라고 해서 흔..

아줌마세요? 아저씨세요?

얼마전 지하철에서 했다가 칼부림이 났다는 기사를 읽은적이 있었다. 나는 그게 전화 소리가 거슬려 항의했고 , 그 항의가 거슬려 칼을 휘두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18일 열린 재판에서 35세의 가해자 여성은 란 호칭때문에 발끈해서(억울해서?) 회칼을 휘둘렀다는 것이었다. "아줌마 ,소리를 줄여달라고 하길래 "아줌마 아닌데요' 라고 얘기 했다.며 "제가 그렇게 나쁜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했단다 . 아니 란 호칭이 칼부림을 할 정도로 그렇게 모멸스러울까? 그런데 이제 우리 사회에서는 아줌마란 호칭이 멸칭(蔑稱)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여서. 나는, 대부분의 여자는, 나이에 따라, 고등학교 졸업정도의 처녀들은 아가씨로 불렸다가 (18~} 결혼하여 더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레 아줌마가 되었다가 ,(30~) 더..

웃 픈 이야기들

빨래가 줄고,요리 실력이 늘었다(냉장고정리) 사춘기 아이가 기분 나쁘다고 휙 나가지 못해 친해진다 휴대폰 데이터가 남아돈다 시댁행사에 당당히 안갈 수 있어서 좋다 화장할 필요가 없어 피부가 좋아졌다. 남편이 약속 안 잡고 일찍 와서 좋다 저녁먹고 갈게...하던 문자가 그립다. 대기의 질이 좋아져 남산에 가면 서울 전경이 또렷하다 독감환자가 크게 줄었다 내과 소아과 병원은 환자가 없어서 죽을맛 일본거리의 식당에서 야쿠자가 사라지고 있다. 서울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에서 일하는 이혼 전문 변호사 A씨는 최근 의뢰인들에게 “이혼 소송을 좀 더 오래 끌어줄 수 없느냐”는 요청을 자주 받는다. 이 중 적잖은 사람은 “집값이 너무 떨어졌다”는 이유를 댄다. 집을 매각해 재산 분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집값..

마스크,마스크...코로나땡큐

1월 말로 실내 마스크착용 의무화를 자율에 맡기는 조례? 가 발표 되었다. 2019년 12월에 시작된 코로나의 역습? 에 포로가 된 대한민국이 드디어 탈 마스크를 공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실내마스크착용의무화 해지에도 불구하고 꼬박 3년 이상을 마스크와 동거동락을 해온 한국사람들은 탈마스크에 박수를 치기는 커녕, 닷새가 지났는데도, 길거리나 실내를 막론하고 꿋꿋하게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납치범에게 납치를 당한 사람들은 처음엔 강하게 저항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적응하여 , 시간이 더 많이 흐르면 오히려 납치범과 한편?이 되어 도망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도 도망치지 않고 순응하며 지낸다고 하더니...^^. 이젠 외출할때 외출복을 입은 후 거울보고 마지막 순서로 마스크착용을 해야 패션의 완성인 것..

새 대통령의 취임식 풍경

2022년 5월10일 드디어 윤석열 정부가 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했다 남편 이명박은 감옥에 있는데 전 영부인 김여사는 새 대통령 바로 뒷자리에 앉아있다. 9년전에 이자리에서 화려하게 취임식을 했던 박대통령..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자기가 감옥에 넣은거나 다름없는 박근혜전 대통령 ...설마 취임식에 올까? 했는데 왔고 김건희 여사가 배웅하고 있다. ​ 하루만 참았다 청와대 개방을 하면 문대통령이 호텔에서 자는 일은 없었을텐데... 그래도 취임식을 마치고 양산으로 떠나는 전 대통령부부를 배웅하는 새 대통령 ​ ​ 노무현 대통령은 이세상에 없어서 못오고,권양숙여사는 몸이 아파 못오셨단다 지금은 이세상에 없는 김영삼대통령 내외가 김대중대통령 취임식에 앉아있다. 그리고 이세상사람이 아닌 군인대통령 두사람도 그..

올해(2021년)의 사자성어....... 장호철

이 선정해 발표하는 '올해의 사자성어' 기사를 읽으면서 세밑이 가까워졌음을 알았다. 한 해의 간단치 않은 곡절을 네 글자의 한자어로 줄이는 이 기획의 역사는 마침내 20년을 넘겼다. 복잡다단한 한 해의 정치 사회적 상황을 넉 자로 줄이는 게 가당찮다는 반론도 있지만, '올해의 사자성어'가 화제가 되는 것은 이 말이 머금고 있는 뜻이 예사롭지 않아서다. '2021 올해의 사자성어'는 '묘서동처(猫鼠同處)' 올해의 사자성어는 사자성어 후보 18개 가운데 예비심사단 심사와 전국 교수 설문 조사를 거쳐서 '묘서동처(猫鼠同處)'가 선정됐다. 묘서동처는 교수 514명(29.2%)의 추천을 받아 인곤마핍(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함, 371표·21.1%), 이전투구(진흙밭에서 싸우는 개, 299표·17%), 각주구..

끝이 좋아야 다 좋다 (2)

태어난 모든것은 다 죽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한번 증명하듯,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불과 한달 차이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화장실에서 쓰러져 사망했다. 1980년 9월1일 이렇게 스스로 취임축하를 했건만 2021년 골수암 판정을 받은 초라한 병자의 모습으로... 죽음에도 격이 있어서 , 서거(逝去), 소천(召天), 운명(殞命),선종(善終), 귀천(歸天) ,등등 좀 고상?한 단어도 많이 있건만 전두환 전대통령의 경우 그런 예우를 받지 못하고 그냥 死亡 으로 쓰는 곳이 많았다. 한사람의 일생의 결론은, 시작, 즉 어떻게 태어났느냐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어떻게 끝을 맺었는가가 더 중요함이 다시 증명된것 같다. 한달전 박정희 대통령 사망일인 10,26에 사망한 노태우 전대통령은 그나마 퇴임후에 참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