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요즘 매일 오후네시쯤 산책을 합니다. 코로나시절부터 해온 만보 걷기의 일환인데 한참 더울 때는 해가 지고 나서 집을 나서다가 날씨가 많이 선선해지면서는 시간을 조금 앞당기기 시작해서 며칠 전부터는 네다섯 시쯤 집을 나서게 되었는데 소매 끝으로 스며드는 가을바람과 함께 느티나무나 은행나무잎이 어느새 노란 옷으로 바꿔 입은 것을 보며 아.. 어느새. 가을이구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20년전 민속촌 옆으로 이사 온 후, 얼마 안 되어 민속촌의 사계 를 사진으로 찍은 것을 보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벚꽃이 만개한 봄사진이 제일 좋다고 말씀하셨지만 제 눈에는. 잎도 없이 꽃만 핀 , 꽃대궐 같은 사진보다, 울긋불긋 단풍진 사진이 훨씬 아름다웠습니다. 마치 거친풍파를 겪지 않고, 잎도 없이 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