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1]
정읍 동 국민학교 시절[1952~57] 우리처럼 [ 나, 혜선. 경라, 성옥] 버라이어티 하게, 화려하게 재미있게 보낸 아이들은 없었으리라. 우리 집은 수성동이었다. 아침밥을 일찍 먹고 , 필통 소리가 달그락거리는 책보를 허리에 매고, 학교 쪽으로 10분쯤 가면 소방서가 있고 소방서 바로 뒤에 경라네 집이 있다. 경라는 전주에서 전학 온 친군데 눈이 동그랗고 노래를 잘하고, 그림도 나와 쌍벽을 이루는 , 노란 옷이 잘 어울리는 친구다. 내가 경라네 집에 도착하면, 대개 경라네는 아침을 먹고 있는 중이었다. 경라 어머니는 얼굴도 예쁘고 재주 많고 얌전한 분이셨는데 , 맨 위로 오빠, 그 뒤 론 계속 딸을 낳는 바람에 그 당시에 벌써 딸이 일곱이었는데 아들 낳을 때까지 계속 나을 거라 했다 암튼 오월쯤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