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51년만에 , 시어머님 돌아가시고 35년 만에
가족모임의 주도권을 동서에게 넘겼다
첫 모임으로 추석 음식을 장만하는데
처음으로 밤샘하지 않고
이부자리 빨래 하지 않고
손자들을 위해 대청소 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음식만을 준비하여
살치살불고기, 팔보채, 코다리강정,
가지나물,호박나물,궁채나물,무말랭이,김무침,콩나물냉국,
동태전, 완자전,을 해갔고
딸은 샐러드와 해파리냉채를
며느리는 연어회를
그리고 동서는
토란국,새우튀김,연근튀김,오징어튀김과 두가지 전을 해서
상은 푸짐하였고
14명이 모여 예배하고
설거지는 최신식 식기세척기가 해주는 바람에 여유롭게 커피를 즐길수 있었다.
내가 지겹다고 바톤을 넘긴다고 동서가 받아주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랴...
그러나 17살 어린 동서가
조카와 둘이 음식을 만들며 ,큰엄마는 이 힘든 일을 50년이나 어떻게 하셨을까 했단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
오래 사니 이런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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