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세상입니다. 그날 큐넷에서 합격 확인하고 자격증 발급을 눌러보니 벌써 자격증 넘버까지 뜨더군요.
아직 자격증 받기도 전인데 내 이름 옆에 자격증 넘버가 뜨는걸 보니
마치 만삭임부가 초음파 사진으로 기다리던 아들의 고추까지 보는 기분이 들지 뭡니까^^
말한마디 안하고도 인터넷으로 클릭몇번하고 5180원 입급하니 신청한지 일주일만에
드디어 금박도 찬란한 자격증이 집으로 배달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아는 자격증은 A4용지만한 크기로 액자에 넣어 보관하는거였는데
이 자격증은 영업장에 걸어두는게 아니고 휴대하다가 제시요구가 있으면 보여주라고[자격증에 그렇게 씌어있음]
여권처럼 케이스까지 주는가봐요.
이 손바닥만한 자격증을 얻자고 그 마음고생을 했는데 자격증 받은지 며칠이 되니
슬슬 흘러간 이야기가 되어 고통?이 잊혀지려합니다. 별수 없는 인간의 실체입니다.^^
이제 한식조리사이야기는 이번으로 끝내기 위해 ,처
음 한식조리사 시험을 준비하시는분들을 위해 [취업에 꼭 필요해서]
그동안 수강하며 느낀것, 제가 참 알고 싶었던 것들, 연습하며 느낀것들을 간추려보겠습니다.
1.먼저 학원정하기.
저는 온달의 점심도 챙겨줘야하기에 무조건 집에서 제일 가까운곳을 선택했고
일주일에 4번하는곳을 택했기에 학원비도 비싸고
[2달 완성,1달 30만원,속성 50만원]
수강생도 별로 없어서 강사가 좀 성의 없게 강의를 하는것 같았고 ,
[나중에 몇명이 추가 등록해서 총 5명이 수강을 했음]
숫자가 적어서인지 좀 불친절했습니다.
젊은 엄마들은 국비로 하는것, 실업자등록을 해서 다니는것,
문화원이나 문화센터에서 배우면 시간은 좀 오래[3~4개월]걸려도
저렴하게[10만원?] 배울 수 있고 , 집에서 연습할 때 재료를 공동구매? 할 수도 있고
수강생끼리 정보교환과 친목을 다질 수있고,
시험칠 때는 더 든든하게 조언도 해주고 ...많이 부럽더라구요.
매일 다른 요리를 배우면 배울때는 다 알것 같아도 일주일이 지나면 순서를 다 까먹게 되니
일주일에 한번이나 두번 배우면 더 잘 기억되고,
한가지씩 찬찬히 연습할 수 있어 오히려 단번에 합격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기 시작하기전에 필기책을 사서 공부를 하고 필기시험을 먼저 보면 좋은데
학원도 정하기전 혼자서 필기공부한다는게 쉽지는 않은것 같아요.
학원생들과 같이 하면 도움이 되겠지요.
**필기시험이야기는 지난번 소 뒷걸음질로 쥐밟기에 썼으니 참고하세요.**
.
2.실기책.
학원을 정하면 그 학원에서 추천[쓰는]하는 책을 살 수 밖에 없겠지만 ,
제 경우엔 크라운출판사 에서 나온 책이 좋은것 같았습니다.
시험장에 가서 다른 사람들이 갖고 온 책을 옆에서 보았는데
요리사진의 색이나 선명도 인쇄도가 그중 나아 보였습니다.
권말 부록으로 출장요리도 34가지나 있었구요.
요점정리만 수록한 포켓북같은것도 있던데 그런것도 구입하면 도움이 되겠지요.
3.시험장 [마포 산업인력공단본부]분위기 알아두기.
우선 시험장의 상황을 말씀드리면
마포산업인력공단은
공덕역[5호선,6호선]2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다가 두번째 골목 에서 우회전해서 조금 올라가면 바로 있습니다.
필기시험장은 왼쪽으로 올라가고
실기는 직진해서 조금 더 가면 구내식당이 있는 3층건물 2층,3층을 사용하는데.
2층은 대기실,갱의실,매점,휴게실이 있고 본 시험은 3층에서 치릅니다.
시험은 8:30분에 1회,10시에 2회, 12시30분에 3회,14시에 4회,
주말에는 6시에도 시험을 치를 수 있답니다.
시험 30분전에 대기실에 반드시 도착하시어 옷을 갈아입고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 ..신상에 이롭습니다^^.
시험장 [3층]에 올라가면, 시험장 앞부분에는 번호표가 놓인 긴 작품제출대가 있고
그곳은 자바라가 있어 시간이 넘으면
1초도 에누리없이 비정하게 닫혀집니다.
그 뒤 한발짝 뒤에 1줄에 2인 1조가 되어, 20명 씩 4줄,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조리대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석이 없으면 동시에 80명이 시험을 치르는겁니다.
조리대, 개수대는 각자지만 학원보다 훨씬 비좁고 옹색한데 ,
시험장에 올라가면 싱크대 위에 도마와 접시, 대접들 ,제출용 그릇들이 놓여있습니다.
개스대 위에는 그날의 문제가 두장 비닐코팅되어 놓여있는데
시험관이 ok 하기전까지는 만지면 안됩니다.
앞면에는 요리문제와 요구사항,수검자 유의사항이 인쇄 되어 있고,
뒷면에는 지급재료 목록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요리가 시작되기전 눈높이 위의 철제 막대에 찝게로 고정시켜야 하는데
상당히 멀어서 팔이짧은 나는 힘이 들었습니다.
조리대 서랍을 열어보면 칼, 강판,등 몇가지의 조리도구가 있고
조리대밑에 더러워진 냄비와 후라이팬 등이 있습니다.
지단이나 전은 팬의 상태가 합격,불합격을 좌우하니
만일을 위해 후라이팬과 ,평소에 쓰던 칼 [cm가 표시된 칼,12000원 주면 살 수있습니다]과
양념다진것,계란 분리 할 작은 접시등을 가지고 가는게 좋습니다.
저는 두번째부터 밥과 지단등 전을 부칠 수 있는 ,손잡이가 분리 되는 코팅 팬을 갖고 갔는데
밥이 눌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강판이나 밀대는 그곳에 있으니 구태여 갖고 가실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양념류는 두사람이 공동으로 쓰게 가운데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완벽한 오른손잡이라
자리가 가스렌지 오른쪽에 배당이 되니 왼손으로 양념 집는게 불편했습니다.^^
그럴 경우를 생각해서 평소에도 왼손으로 양념을 꺼내쓰면 좋겠지요.
설탕,소금,간장,고추가루,깨,후추, 밀가루가 있습니다.
[실기책과 학원에서는 만두국,칼국수,칠절판,매작과등 밀가루를 쓰는 음식에 정해진 양만 따로 공급되니
덧가루를 남겮지 않으면 낭패를 당한다고 경고했는데
막상 그날 칠절판을 하면서 보니 마음대로 쓸 수있었습니다.]
그러나 찹쌀가루는 정해진 양만 공급됩니다.
*그날 시험문제에 지급된 재료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꿔 달라해도 됩니다.
마른표고,더덕이나 도라지의 길이가 현저히 부적당해 보이면 바꿔 줍니다.
불이익을 당할거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제 경우엔 더덕을 바꿨는데 별 문제 없었습니다.
* 옆사람과 이야기하면 절대 안됩니다. 컨닝으로 오해받는답니다.
* 문제지를 충분히 읽고 그요리에 필요한 조리도구를 꺼내
[긴통에 젓가락,칼,밀대등을 꽂아놓고 ]정리하여 놓고
나머지는 조리대밑에 둡니다
* 완성요리를 머리속에 떠올려 보고
최대한 빠르게 완성 할 수 있는 경제적,합리적인 작업순서를 머리속에 그려봅니다.
* 먼저 재료를 두가지 요리용으로 구분하여 깨끗이 씻고, 양념도 둘로 분리해 놓습니다.
* 파,마늘이 지나치게 많이 지급되는데 다 쓸 필요는 없습니다.집에서 충분히 연습해보고 필요한 만큼만 덜어서 쓰고 나머지는 요령껏 버리면 됩니다.
[음식쓰레기 버리는봉투를 열어본다 했지만 네번 시험본바로는
첫시간에 걸린 봉투를 계속 쓴다는데 누가 그걸 가려내겠어요?]
* 마늘,생강은 다지는것보다 강판에 가는게 시간절약이 되고 곱게 됩니다.
* 키친타올은 열장쯤 접어서 작은 우유팩에담아 가고
행주와 거즈도 넉넉히 준비해 요리용과 청결용으로 구분해서 쓰면 좋습니다.
* 수시로 돌아다니는 감독관은 가산점체크보다는 감점요인을 적발하여 기록한다니
감독관이 옆에 올때는 멍하고 서 있거나
싱크대 아래를 뒤지거나 뭔가 찾고 있으면 감점대상이 되니,
양념을 다지거나 하다못해 도마를 닦기라도 하고 있어야 된답니다.
* 남은 시간 20분 전부터 카운트 다운을 해줍니다.
그때부터는 마무리작업을 해야하니 시간배정을 잘 해야합니다.
10분전입니다...하면 손이 와들와들 떨려서 말을 듣지 않습니다.^^
* 제출된 요리는 먹어보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날 시험관은 익었는지를 보기 위해 찔러보고,잘라보고,먹어본다고 했습니다.
* 완성된 작품은 알맞는 그릇을 찾아 [자기그릇은 안됨]최대한 예쁘게 담아야 가산점을 받습니다.
* 제출한 다음에는 자리를 깨끗이 정리하고 설거지를 한후 마루바닥에 있는 물기를 닦는게 좋습니다.
4.집에서 연습하기
저도 처음엔 집에 있는 재료로 대충 완성 그림만 생각하며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책을 보고 모든 재료의 양을 꼼꼼이 체크해서 한몫에 구입하여 ,
저울에 달고,규격대로 잘라 [쇠고기의 경우]냉장고에 분류해 넣어 놓고
시험장을 가상해 싱크대에서 연습을 합니다.
비빔밥이나 콩나물밥을 위해 평소에도 남비밥을 종종 해먹어서 물,불의 감을 익힙니다.
저는 아침엔 장국죽을 자주 해먹었고 ,
알찜과 두부조림은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고 손쉬운 요리여서 반찬으로 올렸구요
접심엔 콩나물밥, 비빔밥,만두국,칼국수,국수장국,비빔국수등을 해서 도랑치고 가재잡았고
덥지 않은날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폼나는 요리를 연습했습니다...
어선,칠절판,미나리강회,화양적,지짐누름적,생선전 등등...
저녁이나 구역예배 손님,아이들이 왔을땐 좀 시간이 걸리는 요리.
잡채,겨자채,더덕생채,돼지갈비,닭찜,오징어볶음,더덕구이등을 했고
북어보푸라기, 화전,떡산적, 매작과등은 아이들이 좋아해서 넉넉히 만들어 인심을 썼습니다.
남편이 술을 좋아하면 육회나,두부젓국찌개,제육구이,너비아니,북어구이,섭산적을 해주고
기침을 하면 배숙을 해주세요.
규격이 엄격한요리,특히 익히면 크기가 달라지는 요리를 중점적으로 연습하여
고기를 자를때 몇cm로 잘라야하는지 확실히 익혀둡니다.
반죽을 하는 요리는 계량컵으로 가루양과 물의 양을 확실히 외워 두어야합니다.[만두국,칼국수,매작과 ,칠절판,화전,]
* 재료를 아끼기 위해 ,두부와 쇠고기가 다 들어가는 요리...
만두국,완자탕,육원전,풋고추전,표고전,섭산적은 몰아서 연습합니다.
* 황백지단이 고명으로 들어가는 요리도 몰아서 연습하면 재료도 절약되고 지단부치는 솜씨도 늘어갑니다.
5. 동영상 보기
저는 처음엔 요리쿡인가 하는 카페에 가서 등록 하였는데
알고보니 그곳에서 파는 요리기구와 시험자준비물을 팔기 위해 개설한듯했고
기부금형식으로 뭔가를 요구하는듯한 인상을 받았기에 다시는 가지 않았습니다.
그다음엔 요리학원에서 운영하는 동영상 중에 <하선정요리학원>이
유일하게 가입만 하면 무료로 동영상을 볼 수 있어서
연습하기 전,후에 그날 할 요리의 동영상을 틈틈이 보았습니다.
내가 배운 학원과 실기책과는 조금 다른점도 있고 ,
한꺼번에 두가지 요리를 해야하는 시험장과는 좀 다른 분위기 이고
모든 재료를 다듬어 놓고 시작하기때문에 아주 초보부터 시작하는 분에게는 미흡한 면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학원 수강이 끝난 다음에도 선생님이 하는 요리를 볼 수있으니까요 .
6. 복장준비하기.
시험볼때는 꼭 필요하지만, 익숙해지기위해 학원에서도 입고 연습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시험장에가보면 오래 입어서 후줄근해진 까운은 별로 청결해보이지 않았구요,
학원에서 빌려주는 가운을 입고 오는 사람들은 아래 대기실에서 청테이프로 학원이름을 가리고 올라가야합니다.
가운을 새로 사야하는 분은 의사용가운 보다는 [학원에서는 그게 경력있어보이지만^^]
양식 조리사들이 입는 두줄로 단추달린 7부 조리복이 소매를 걷지 않아도 되어 간편하고 좋았습니다.
[12000원이면 상의 ,앞치마, 모자를 살 수있습니다 ]
화장은 엷게하고 ,머리카락은 날리지 않게 모자속으로 다 집어넣고,
앞치마,바지,신발까지도 흰색으로 통일하면 청결점수 가산된답니다.
장비와 가운은 가지고 가는게 정말 힘드시면 시험장 옆에 붙어있는 매장에서 빌려 쓸 수도있답니다.
그러나 한번에 붙으면 별 비용이 아니지만 몇번 더 본다면 만만치 않겠지요?
건당 3000원인가 한다니.....
7.시험날자잡기.
합격자발표는 매주 목요일에 있고,발표가 난후에 다음 시험날자가 공고됩니다.
Q_net에 들어가 편한 시간에 빈자리가 있는지 확인해서 인터넷으로 접수하세요.[24500원]
주초[월,화]보다는 주말[목,금,토,일]에 시험을 치루는게
앞에 제출된문제를 알 수있고[공단앞 서점에 전화하면 무료로 알려줍니다]
[숭문서점...02-3275-9724] 발표날자가 가까워 좋은데
주말엔 또 직장인들,학생들이 많이 응시하니 복잡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다 개인 형편이 있으니 자기 컨디션이 좋은 시간을 선택해야 실패가 없겠지요.
저는 첫시간이 조용하고 길도 막히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두서 없이 나열하였는데 처음 시험준비하시는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존에 올렸던 연습요리들도 하나씩 요점을 추가해 정리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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