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뒷산에서 바라본 홍도1구, 이쪽으로 쾌속정이 들어옵니다] 내가 처음 홍도에 가본 것은 25년 전 , 광주사태가 진정된 80년 6월 중순이었습니다. 남편이 79년 3월에 서울은행 광주 동지점의 차장으로 승격되면서 한 달 반 동안의 하숙 생활을 마치고 우리는 그때 막 준공된 25평짜리 방림동 삼일아파트를 사서 4월 말에 이사를 했는데 남편은 서른아홉 나는 서른다섯 , 딸은 여덟 살, 아들은 여섯 살... 돌이켜보니 참 내게 언제 그런 젊은 시절이 있었나 싶게 그 일 년 반은 아무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객식구도 없이 우리끼리 살아본 기간이어서 결혼 생활 34년 동안 제겐 아주 특별한 꿈같은 시절이었습니다. 그때는 청색전화 놓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힘이 들어백색전화가 부의 상징이기도 했던 때였는데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