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루 건너 구름에 달 가듯이 41

25년만에 다시 가본 紅島...[1]

[초등학교 뒷산에서 바라본 홍도1구, 이쪽으로 쾌속정이 들어옵니다] 내가 처음 홍도에 가본 것은 25년 전 , 광주사태가 진정된 80년 6월 중순이었습니다. 남편이 79년 3월에 서울은행 광주 동지점의 차장으로 승격되면서 한 달 반 동안의 하숙 생활을 마치고 우리는 그때 막 준공된 25평짜리 방림동 삼일아파트를 사서 4월 말에 이사를 했는데 남편은 서른아홉 나는 서른다섯 , 딸은 여덟 살, 아들은 여섯 살... 돌이켜보니 참 내게 언제 그런 젊은 시절이 있었나 싶게 그 일 년 반은 아무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객식구도 없이 우리끼리 살아본 기간이어서 결혼 생활 34년 동안 제겐 아주 특별한 꿈같은 시절이었습니다. 그때는 청색전화 놓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힘이 들어백색전화가 부의 상징이기도 했던 때였는데 서울..

터키여행기[4]....보스포러스 쿠르즈

[프린스호텔의 아침 식탁...몇안되는 내 사진] 6월23일 수 룸메이트 D집사님이 코를 심하게 골아 늦게야 잤는데도 시차적응을 못해 한밤중에 눈을 떴다. 서울서부터 둘다 시계를 가져오지 않은지라 가방을 열어 핸펀을 찾아 열어보고 7시간을 뺄셈하여 겨우 새벽두시인줄을 알았다. 세개의 스탠드마다 다 불을 켜도 방은 어둡기만하다. 여행할때마다 도대체 나는 호텔방의 조명이 그렇게 어두워야하는건지...알 수없었고 너무 어두워서 싫었다. 호텔방이란게 잠을 자던가 은밀한? 무슨 작업을 하기위해 있는 곳이긴 하겠지만 배터리가 방전된,별 볼일이 없는 나 같은 늙은이는 책 읽는건 고사하고 전등스위치를 찾는데도 돋보기를 써야 할 지경의 그 어두움이 무조건 싫었다. D집사님은 세상모르고 자는데 나는 비행기에서 졸아서인지 다시..

터키 여행기[ 3]...타쉬겐트에서 이스탄불까지.

6월22일 인천공항에서 우즈벡항공 HY512편으로 10시 15분에 출발한 우리는 오후 1시반에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바꿔타기 위해 중간 기착지 타쉬겐트 공항에 내렸다. 섭씨 37도라니…. 찐득한 아스팔트에 태양이 작열하여 발이 땅에 닿자마자 더운 기운이 온몸을 덮쳐 싸우나를 방불케한다. 별로 시원하지도 않은 버스 [우리나라 70년대의 시내버스처럼 생긴] 를 타고 공항의 트랜시트 라운지안으로 들어갔다. 논스톱으로 가는 아시아나항공도 있다지만 여행비를 줄이려고 어쩔수 없이 올 때,갈 때 다 타쉬겐트에서 바꿔 타는 우즈벡항공을 탔는데… 그 타쉬겐트 공항 의 트랜짓 라운지가 참 웃기는 곳이었다. 우리가 1920년대 일제시대 영화를 보는 것 같은,장식없이 천정만 높은 건물인데다 그 더위에 벽걸이도 아닌 병원에서 보..

터키 여행기[2].....공부해서 남주자.

[히포드럼에서 소피아성당을 배경으로 찍었음,전경을 넣을자리가없어서] 기독교인들의 성지순례라 하면 대개 예수님이 탄생하신 이스라엘의 베들레햄을 중심으로하여 아니 이스라엘민족이 출애급하던 에집트 홍해도 집어넣고 바울사도의 1,2,3차 여행지를 돌아 로마까지 가야 그래도 명실상부한 성지순례겠지만 우리의 이번 여행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솔직히 비용때문에] 터키만을 돌았다.. 터키중에서도 노아의 방주로 유명한 아라랏산까지 가려면 하루를 더 잡아야해서 아쉽지만 아라랏산은 빼고 그대신 이스탄불에서 2박을 하며 유적을 돌아보고 갑바도기야[현지명,네브쉐히르]로 가서 초대 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살던 동굴교회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교회터를 샅샅이 훑었고 [갑바도기야의 파샤바계곡] 옵션으로 갑바도기아에서 열기구를탈수있..

우리와 너무 가까이 있는 샹하이 [중국여행 5]

드디어 열두시가 되어 짐을 부치고 출국창구로 들어가게 되었다. 단체 비자를 받은 사람들은 번호대로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는데 우리는 개인 비자를 받은 덕분에 딴줄에 서서 남보다 먼저 면세구역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면세점들은 때마침 세일기간이라,구름처럼 몰려다니는 사람들로 붐벼서 이게 공항인지 시내의 백화점인지 분간이 잘 안갈 지경이다. 호주머니가 가볍기도 하지만, 원래 백화점 세일때도 잘 안가는 체질이라 우리는 단 한가지 목적,만 달성하면 그만이라 생각했는데 가 추가되어 어쩔 수 없이 본의 아니게 면세점 마다 들러보기 시작했다. 딸의 화장품은 다 사니 130불어치나 되었다. 나는 남은 달러가 얼마인지 얼른 계산해보고 아무것도 사지 않으려다, 큰맘먹고 거금72 달러를 주고 벼르고 별렀던 겐죠향수[ 부부세..

비오는 날의 長水여행기...[1]竹林精舍 탐방

지난 화요일 새벽 6시10분, 나는 장마끝이라는 선고후에 더 줄기차게 내리는 비속을 뚫고 잠실롯데로 향했다. 휴가철이라 가게일도 좀 많았고 마침 갖고 다니던 카메라도 수리중이라 찜찜했지만 한달전에 정해진 약속이라 차마 파기할 수가 없어 내 칼럼방 고참 독자이기도하고 라는 칼럼 지기이기도 한 전세원언니가 미국의 독자 낸시[티파니]를 위해 지난 3월에 불쑥? 만든 평화산악회의 7월산행?을 따라 나섰다. 산악회의 회장 전세원언니는 사실 외모나 內貌가 영락없는 공주과로, 알고보면 한없이 여리고 어쩔땐 너무나 어리숙해서 남들에게 이용?당하는 경우도 없지 않을것 같은데 착한 심성탓인지 주위에 늘 사람을 끌어모으는 신비한 마력이 있다. 그런 연유로 지난 3월 난데없는 산악회창립을 선포했을때 우리가 우려했던 지리멸렬?..

비오는 날의 長水여행기...[2] 朱 論介 다시보기

팔각정에서 내려와 잘포장된 관광도로를 10분쯤 내려가 논개기념관에 도착했다. 기념관입구에서 저녁을 내기로 한 장수오가피 영농조합사람들이 우리 일행에게만 특별히 시식용으로 나누어 주는 오가피액을 마신후 논개 기념관입구에서 사당?지기의 설명을 듣고 [우리는 이미 차속에서 항산선생님의 안내말씀을 들은터라 복습을 하는 기분이었다. ] 以堂 김은호화백의 논개 초상화가 모셔진 기념관 안으로 들어가 10분짜리 영상물을 감상하고 논개 동상과 복원된 생가를 돌았다. 論介는 선조 7년 [1574]년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주촌마을에서 훈장을 하던 朱達文과 밀양박씨 사이에서,甲戌年,갑술월, 갑술시의 특이한 사주를 갖고 태어나[1574년9월3일] 그의 부친이 비록 여자지만 큰일을 할 사주를 가진것을 알고 疫神의 시샘을 방지하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