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엽.
죽음은 영원한 쉼표, 남은 자들에게는 끝없는 물음표 ? 그리고 의미하나 땅위에 떨어집니다. 어떻게 사느냐는 "따옴표" 하나. 이제 내게 남겨진 일이란 부끄러움 없이 당신을 해후할 느낌표 ! 만 남았습니다.
2011년도 이제 일주일정도를 남겨놓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訃音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새삼스럽게 생명있는것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生者必滅의 단어를떠올리게 됩니다.
지난 13일 포스코 박태준회장이 영면하던날 우리교회 장로님 한분이 갑자기 돌아 가셨고 이틀뒤에 부목사님의 어머님이 소천하셨으며 ,
그리고 19일 ,북한의 김정일이 17일 타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어디선가 이땅을 하직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을것입니다.
애통하는 죽음, 안타까운 죽음이 있는가하면, 고대했던? 죽음이 있고 ,앞으로의 일이 걱정되게하는 죽음도 있겠지요.
이제 살날보다 죽을 날이 가까운 나이가 되고보니, 잘 사는 일 못지 않게 잘 죽는 일이 기도제목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고인이 된 우리의 기억에 남아있는 유명인들 <碧巖의 블로그에서 빌려온 그림>
포스코 박태준회장이 타계하고 나자 한국의 카네기라고 불리던 그가 유산이 한푼도 없음이 밝혀지고
의외?의 청렴으로 인하여 그의 생애와 업적이 더욱 부각되고 같은세대를 주름잡았던 ,
아직 살아있는 혁명시대?의 주인공들의 삶의 궤적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박태준회장이나 우리교회 부목사님의 어머님은 오래 병석에 계셔 어느정도 죽음이 예견되었지만
13일 돌아가신 장로님은 전혀 생각밖의 소천이었고
동갑의 제게 꽤 충격이었기에 훗날의 저를 돌아보기 위해 그날의 일기를 올립니다.
지난 화요일 우리교회 장로님 한분이 운동 나가셨다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돌아가셨습니다.
동갑나기부인은 저와 동갑이고 같은 여전도회 회원입니다.
그 장로님은 이름을 대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꽤 지명도가 높으신 분입니다.
화요일밤에 교회에서 온 장례안내 문자를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목요일에 입관예배라는데 나는 목요일에 일이 있어 수요예배를 마치고 집에 오는길에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조문을 갔습니다.
초췌한 권사님은 나를 안고 울음을 참는데 내눈에서는 눈물이 났습니다.
장로님은 손봉호장로님과 함께 우리교회 초창기멤버이고 우리교회가 한영교회를 분립개척을 할때
앞장서서 개척멤버로 활동하시다가
다시 장애인교회인 다니엘교회를 개척할때 그곳으로 가셔서다니엘 직업재활원 위원장을 지내셨고
샘물호스피스를 세울때 부지를 기증하시고 지금까지 샘물호스피스 이사로 섬기며
부부가 많은 시간을 말기암 환자들을 돌보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만 66세.... 백세시대를 바라보는 요즘이니 정말 젊은 나이에 가셨습니다.
아침에 운동하러 나갔다가 점심때 조금 지나 돌아 가셨으니 아무에게도 작별인사를 못하고 가신것입니다.
장로님이 호스피스 자원봉사자수료식때 들려주신 시가 있습니다.
마음.
어떤이의 마음은 호수입니다.
이사람도 쉬어가고
저사람도 쉬어가고
어떤이의 마음은 꽃밭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사람은 이런부분의 꽃이 좋고
저 사람은 저럼부분의 꽃이 좋고
어떤 이의 마음은 가시밭입니다
이사람도 상처받고
저사람도 상처받고
어떤이의 마음은 쓰레기통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사람은 이래서 나쁘고
저 사람은 저래서 나쁘고
태어날때는 같은 마음으로 옵니다
죽을때는 같은 모습으로 갑니다.
문제는 똑같은 우리몸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인생의 가치는 달라집니다.
샘물에서 샘물과 같은 마음속에 훈련을 받으신 여러분에게는
맑은 샘물,생명의 샘물,영원한 기쁨의 샘물이
지금부터 퐁퐁 솟아 세상을 밝고 기쁘게 할것입니다.
금요일 새벽 7시에 발인예배에 갔는데 그 이른 시각에 ,
정치인도 아닌데 200명 가까운 많은 분들이 오셔서 예배실을 가득메웠습니다.
손장로님이 <손으로 짓지 않은 집>이란 제목으로 고별설교를 하셨는데 마이크형편이 좋지 않아 설교 내용은 잘 들리지 않았는데
성경본문만 보아도 ,부활에 관한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지 알것 같았습니다.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줄 아느니라
참으로 우리가 여기 있어 탄식하며 하늘로 부터 오는 우리처소로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하노라
이렇게 입음은 우리가 벗은자들로 발견되지 않으려 함이라.
참으로 이장막에 있는 우리가 짐진것 같이 탄식하는 것은 벗고자 함이 아니요 오히려 덧입고자 함이니
죽을것이 생명에 삼킨바 되게 하려 함이라.
곧 이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에게 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라
고후5:1~5
발인예배를 마치고 수원의 연화장에서 화장을 한후 고인이 섬기시던 샘물호스피스의 동산 전나무 밑에
샘물호스피스원주희목사님의 집례로
수목장으로 묻히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흙으로 빚으신것은....
흙은 잘 부서지고,얼마든지 다시 만들수 있고 ,그 속에 생명을 품고있어 생명을 살리고
결국은 자연으로 돌아 갈 수있게 하시고자 함이니 자연장,수목장이 크리스찬들이 선택해야 할 장례문화이다...
올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는데 ,호스피스상근봉사자까지 합하여 더 많은 분들이 안장식을 지켜보고
나 가나안 복지 귀한 성에 들어 가려고 내 중한 짐을 벗어 버렸네
천국에서 만나보자 그날 아침 거기서...찬송을 불렀습니다.
그렇게 66년전 아기로 오셨던 장로님은 72시간만에 한줌의 재가 되어 부활을 기다리며 잠드셨습니다.
그리고 미망인이 된 권사님이 우리에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정장로를 사랑하셔서 이렇게 위로를 해주시니
하나님이 참 알맞은 시간에 불러가신것 같아 오히려 감사하고
그래서 울지 않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앓다가 가신것도 아닌데...신앙이 없는 사람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말이었습니다.
샘물에서 정성껏 준비해주신 점심을 먹고 집으로 오면서
나도 저렇게 깨끗하게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 아깝다 할 시간에 ,아무에게도 짐을 지게 하지 않고 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려면 날마다 주변정리를 깨끗이 하며 죽을 준비를 해야하는데
설마 오늘은 아니겠지? 하며 늘어놓고 살고 있으니 믿음 없음이 부끄러울뿐입니다.
그리고 17일밤 시아버님,할아버님의 추모예배를 드렸고
주일 오후예배시간에 크리스찬의 장례문화에 대한 강의중에 다시 김소엽시인의 <죽음 마침표가 아닙니다.>를 다시 들었습니다.
이 땅을 거룩하게 살지도 못한 육신들의 봉분으로 가득차게 하지 않기 위해
자연장이나 수목장이 바람직하다는 말씀과 함께....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를 눈앞에 두고
죽기 위해 오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죽음 이후가 더욱 빛이나는 크리스찬의 삶이어야하는데....
이다음에 주님을 만날때 부끄러움없이 해후를준비할 느낌표를 어떻게 준비할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19일, 봄에 위암수술을 한후 회복이 더디어 형편없이 말라버린 오빠를 만나고 오는 차속에서 김정일의 죽음소식을 들었고
며칠동안 그 죽음의 시각과 장소까지도 후광을 위해 조작했다는 소문을 들으며
김정일 이후의 북한을 생각하면....... 죽음은 정말 마침표가 아니라
아직도 의문이 남아있는 물음표?,...쉼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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