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꿈꾸는 세상

사람은 되어가는[化] 존재입니다.

왕언니 2009. 3. 28. 12:44

 

오늘 아침

우리의 호프 김연아선수가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6.12라는 놀라운 점수로 1위를 하면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역대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마침내 사랑스런 호프 김연아가 

전국민의 숙명의 라이벌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10점이나 앞서며 우승을 했으니 

지난 화요일 WBC 세계야구 결승전 에서 일본에게 패한 억울한 심정을 보상해주기를 기대하며

TV앞에 모여있던 전국민들이 얼마나 열광했을가요?

덕분에 SBS의 시청율도 30%라는 대박을 터트렸다는군요.

 

 

김연아는 정말 여러모로 사랑스러운 소녀입니다.

강남 현대고등학교 출신 수영선수 박태환에 비해 경제력이나 여러 여건이 객관적으로 많이 열악한

군포 수리고라는 지방학교출신이면서 언제나 긍정적인 환한 미소와 구김살없이 당당한 모습도 보기좋고

몇번 아사다마오에게 패하였을때도, 눈물을 흘리거나 치졸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것이 어른스럽고 참 예쁩니다.

그리고 올라가면 다시 내려오지 말아야하므로

1위를 향해 천천히 올라가겠다 고 말했다는 마음도 얼마나 다부진지요.

우리 아들 딸들이  스무살이 되기전 다 이렇게 김연아처럼 철이든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러나 누구나 1등을 하고 싶지만 막상 1등이 되면 오히려 더 이상 추구해야 할 목표는 없고

오히려 치열하게 쫒아오는 2등의 추격전과

언젠가는 내려가고 말것이라는 불안감에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합니다.

그러나 어른스러운 김연아는 그런 스트레스에 넘어지지 않고 

잘 다독이며 더 나은 모습으로 자신을 변화시켜나가리라 믿습니다. 

 

 

       [김연아와 아사다마오는 적이 아니라 선의 의 경쟁자다]

 

 

 

 

 

 

지난주 우리동네 교회의 주보에 실린 ,<사람은 되어가는 존재>라는 목사님의 글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었습니다.

 

 

 

 

이어령씨가 쓴 '꽃피는 한국인' 이란 글에서  꽃화[ 花]자의 뜻풀이가 재미있습니다.

꽃 花자는  식물을 뜻하는 초두 [艸] 밑에 되다라는 뜻의 화[ 化]자가 들어있는데...

꽃[花]이란 겨우내 죽어있던 뻣뻣한 나뭇가지가 화려한 꽃들로 변화해가는

숨막히는 기적의 현장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되다'라는 듯의 화[化]자는

서 있는 사람의 모습[人]과 구부린 사람의 모습 [匕]을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인간의 자세가 움직이는것처럼 수시로 바꿔가는 힘 ,변해가는 모습이

바로 되다[化]라는 글자의 뜻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되어가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짐승들은 대부분 사람보다 훨신 짧은 기간을 엄마뱃속에 있다 나오지만

태어나면서 거의 75%의 수준을 갖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신생아] 모든 면에서 어른의 25%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래서 웬만한 짐승은 태어난지 1~2년이면 성장이 모두 끝나지만

사람은 20년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꿀벌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태어났기에 꿀벌은 되어가는 존재가 아니라서 발전이 없답니다.

그러나 인간은 미완으로 태어났기에 끝없이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꿀벌은 죽을때까지 육각형의 집밖에 지을 줄 모르지만

인간은 여러가지 형태와 여러가지 기능의 집을 짓는답니다.   

 

 

 

 

인간에게는 독수리의 날개가 없으며 ,사자의 강한 힘과 날카로운 이빨이 없으며

타조의 긴 다리도 없고 ,추위를 견뎌낼 수있는 토끼의 따뜻한 털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결핍과 불완전성으로 인해

인간은 끝없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고 보완하는 기술과  문명을 발전시켜나가는 존재가 되었다는것입니다.

 

맹수의 발톱을 대신하는 창을 만들었고 ,

타조의 다리를 대신하는 자동차를 만들었고

독수리의 날개를 대신할 비행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란  이렇게 되어가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사람답게 되어가지 않는 사람을 가리켜 '덜됐다' '못됐다'라고 핀잔을 주는것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면 이제 그분의  자녀답게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줘야하는데

그 되어가는 신앙,성장하는 신앙이 멈추면 '덜된신앙' '못된신앙'으로 굳어지는 것입니다.

[비자금을 먹다 들킨 추머시기 목사는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봄에 피어나는 꽃[花]이 풀이 꽃으로 변화되듯이 ,우리의 신앙도 성숙되어가길 소망합니다.

[몇달전 장미허브 잎 하나씩를 떼어 심었을 뿐인데  몇개의 화분으로 늘어났습니다] 

 

 

 

 덧붙여  다시 쓰는 일기[3/29]

 

 김연아가 어제에 이어 다시 우리를 행복하게 했으므로  이어서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몇년이 흐른후 유찬이 유진이가 봐야 하므로....

 

[유진이도 벌써 TV에 김연아가 나오면 김연아다! 합니다]

 

 

 

 

  오늘 1부예배 끝나고 찬양연습까지 마치고 식당에 들어서자 

  다른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식당 벽에 걸린 TV 모니터 앞에 모여있었습니다.

  보통은 예배실황을 보여주는 모니터인데 오늘은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실황을 켜놓고 있었습니다.

  예배의 경건과 보수성으로  깐깐하다고 소문난 우리 교회지만

  오늘만큼은 아무도 그 실황중계방송을 나무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마침내 김연아의  경기가 끝나고  숨죽이며 지켜보던 성도들에게서

  큰 실수 없이 마무리된것을 축하하는....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31.59점을 획득하여  어제의 쇼트프로그램에서의 76.12점을 합하여

  그렇게 꿈에 그리던 200점대를 훌쩍 넘어 207.71 점이라는 세계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 여자피겨 세계랭킹1위에 등극하여  김연아가 아닌 <퀸 연아 >가 되었습니다. 

 

 

 

 

  태극기가 걸리고 [아쉽게 거꾸로 걸렸음>시상대위에선 김연아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자

  우리들의 눈시울도 뜨거워지며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보면 이렇게 누구나  내 일 처럼 눈물이 납니다.

  지금까지 유럽선수들의 독무대였던 피겨스케이팅이 아시아선수들에 의해 역사가 다시 쓰여지고  

  그중에서도 변변한 연습장도 별로 없는 대한민국의, 19살 소녀가 세계를 제패했습니다.

 

 

 

 

 

  연합뉴스에서 올려놓은 4위로 밀려난 아사다마오의  일그러진 모습들입니다

  올리신분... 좀 안티 같습니다.^^

  일본에서 우리의 연아의 실수 장면을  이런식으로 올렸다면 기분 좋진 않겠지요?

  잘하면 호들갑스럽게 박수치고 잘못하면 냉정하게 돌아서는 냄비근성...이젠 없어져야합니다.

  영원히 정상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그러므로....

 그럴 확율는 희박하다 하지만.... 설혹  김연아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승을 못한다해도

 우리모두는 그녀를 위로하고 격려의 박수를 칠 준비를 해야합니다.

 

 

 다음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김연아우승의 기사들입니다.

 

 

新채점방식 도입 후 첫 200점 돌파
세계 선수권 ·세계랭킹 1위 겹경사
  •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선 김연아(19·고려대)는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7살 때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은 뒤 12년간 비인기 종목의 숱한 설움과 몇 차례 부상을 이겨내고 올라 선 그 자리.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에 따른 국민들의 아쉬움을 163cm, 43kg의 가녀린 19세 소녀가 말끔하게 씻어낸 순간이었다. ‘피겨퀸’ 김연아가 역대 최고인 꿈의 200점을 넘어서며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등극했다.

    김연아는 2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획득,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 76.12점을 합쳐 총점 207.7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06년 12월 그랑프리 6차 대회 ‘NHK 트로피’에서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세웠던 여자 싱글 최고 점수 199.52점을 무려 8.19점이나 끌어올린 대기록. 특히 김연아는 2002∼2003시즌부터 도입된 신 채점방식(뉴저지시스템) 체제 아래서 처음으로 200점을 넘어서며 ‘꿈의 점수’를 현실로 만들어 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독보적이었다. 김연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6.12점을 기록, 2위 조애니 로셰트(67.90점)을 10점 가까이 앞서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고했다. 조그만 실수 하나 없는 완벽한 연기로 자신이 지난 달 4대륙선수권에서 세운 쇼트프로그램 최고 기록 72.24점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프리스케이팅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 차례 점프 실수가 아쉬웠지만 뛰어난 실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연기 직후 스테이플스센터에 운집한 1만8000여 관중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새로운 ‘피겨퀸’을 맞이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50점)를 완벽하게 뛰어 0.4점의 가산점을 챙긴 김연아는, 이나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까지 안전하게 착지해 기세를 올렸다.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8.8점)에서도 가산점(1.0점)이 붙은 것은 당연한 일. 플라잉싯스핀과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스파이럴 시퀀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그는 200점 연기의 진수를 펼쳐보였다. 트리플 살코우를 더블 살코우로 뛴 것과 필수 과제인 플라잉 콤비네이션 스핀을 빼먹은 것이 옥의 티였으나 대세는 이미 김연아의 대기록 우승으로 기운 뒤였다.

    반면 김연아의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였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프리스케이팅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등 점프 난조를 보이며 총점 188.09점으로 4위에 그쳤다.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191.29점)와 일본의 안도 미키(190.38점)가 각각 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김연아와 동반 출전한 김나영이 총점 131.50점으로 17위에 오르면서 내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 2장의 쿼터를 확보했다

 

 

▲데이비드 윌슨(김연아 안무가) ="경기를 보고 소름이 돋았다. 내가 만든 프로그램의 100% 이상을 보여줬다. 지난 3년 동안 김연아와 함께 일을 해왔다. 자신이 갖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을 보면 매우 자랑스럽다. 김연아는 단순히 선수가 아니라 예술가에 가깝다. 예전에는 힘들어도 무조건 참고 훈련을 했지만 지금은 자신의 몸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면서 피겨를 즐기고 있다. 너무나 똑똑하게 관리를 한다. 주변 사람들도 김연아에게 강한 카리스마를 느낀다고 말을 한다."

▲아사다 마오(일본) ="김연아는 나에게 아주 훌륭한 라이벌이다. (김연아의 우승은) 나에게 자극제가 될 것이다. 올림픽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훈련량을 늘려 철저히 준비하겠다. 프로그램에도 변화를 줄 것이다. 다음 프로그램에서는 나의 다른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브라이언 오서(김연아 코치) ="연아는 오늘 'incredible'한 연기를 펼쳤다. 연아가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 그러나 다음 시즌을 위한 철저한 준비 역시 필요하다. 다음 시즌은 올림픽이 있는 만큼 아사다 마오는 더욱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다. 단지 계속해서 연아다운 모습을 보이면 된다."

▲산드라 스테벤슨(데일리 텔레그라프지 기자) ="지금 이 순간에는 아사다를 연아의 적수라 부를 수 없을 것같다. 김연아에 대해서는 잘 했는데 더 말할 필요도 없다. 4대륙 대회 때부터 아사다 마오(일본)의 컨디션은 별로인 듯 하다. 지금 이 순간에는 김연아가 아사다보다 한 수 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