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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질기의(護疾忌醫).....올해의 사자성어 [퍼옴]

왕언니 2008. 12. 27. 00:15
 



 
 

2008년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호질기의(護疾忌醫)’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지난8일부터 16일까지 교수신문 필진과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 주요 학회장, 교수협의회 회장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80명 가운데 30%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호질기의'를 뽑았다고 밝혔다.

호질기의는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문제가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충고를 꺼려 듣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호질기의’는 중국 북송시대 유학자 주돈이가 '통서(通書)'에서 남의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는 세태를 비판하면서 "요즘 사람들은 잘못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바로 잡아주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병을 감싸 안아 숨기면서 의원을 기피해 자신의 몸을 망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호질기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김풍기 강원대 교수는 "정치와 경제적으로 참 어려운 한 해를 보내면서 정치권은 국민들의 비판과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부족했다"며 "호질기의는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얼른 귀를 열고 국민과 전문가들의 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신문은 응답자들이 미국산 쇠고기 파문과 촛불시위, 미국발 금융위기를 처리하는 정부의 대응 방식을 `호질기의'에 빗대어 비판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지난달 19일부터 강민구 경북대(한문학), 김교빈 호서대(동양철학), 김왕규 한국교원대(한문교육), 김풍기 강원대(고전비평), 배병삼 영산대(한국정치사상), 안대회 성균관대(한문학), 윤재민 고려대(한문학), 이종묵 서울대(한시) 등 8명으로부터 사자성어를 1~4개씩 추천받아 ,이 가운데 5개를 추린 뒤 설문조사를 통해 최종 결정됐다.

호질기의 외에 올해의 사자성어 설문조사에서 토붕와해(土崩瓦解..... 큰 흙덩이가 무너지고 기와가 부서지는 것처럼,                             일이나 물건이 산산이 부서지고 흩어져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에 빠짐)가 24%, 욕속부달(欲速不達..... 일을 빨리 하려고 하면 도리어 이루지 못함)이 17%, 일엽장목(一葉障目..... 나뭇잎 하나로 눈을 가리는 것처럼 그룻된 술수를 곧이곧대로 믿거나,                             누구나 아는 일을 숨길 수 있다고 망상하는 어리석음을 비꼬는 말)이 16%, 설상가상(雪上加霜..... 엎친데 덮친 격)이 11%를 기록했다 

 
또 SK그룹 CEO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국내 어려운 경영 환경으로
올해의 사자성어로 질풍경초(疾風勁草), 승풍파랑(乘風破浪), 풍운지회(風雲之會) 등
지속적인 위기극복 의지를 다지는 내용을 꼽았다.

SK그룹은 최근 그룹 사보 송년 특집으로 관계사 CEO 11명에게 '올해의 SK사자성어'를 선정해 달라고 요청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SK케미칼의 김창근 부회장은  하악 하악.....'거친 숨소리'를 의미하는 인터넷 신조어로                                                           작가 이외수씨의 베스트셀러 제목이기도 한 '하악하악'을 뽑았다.

김 부회장은 '하악하악'을 선정한 이유로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한해 동안 쏟아 부은 SK인의 노력이 거친 숨소리 '하악하악'에 담겨 있다"면서 "연말의 좋은 성과를 보면서 내는 기쁨의 거친 숨소리 역시 '하악하악' 한마디로 표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그룹 경영전략인 ‘따로 또 같이’를 뜻하는 ‘일로동행(一路同行)’을 들었다.

신 부회장은 “경제위기 속 (관계사별로)각자 안정과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각각의 SUPEX(Super Excellent) 추구가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분투했으며, CIC 조직체제 도입 등 ‘따로 또 같이’를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고 사유를 말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올해는 고 최종건 회장 35주기, 고 최종현 회장 10주기를 맞은 뜻 깊은 해였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든 선대 회장님들의 기업가 정신과 도전 정신”을 본받자는 취지에서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선정했다.

아울러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은 “올해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 속에서 단련된

힘과 저력을 보여줬다"다는 의미로 ‘질풍경초(疾風勁草, 격심한 바람이 불고 나서야 비로소 강한 풀의 존재를 안다는 뜻)’를 꼽았다.

올해보다 내년 이후 경영환경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인지 향후 위기에 대비하는 자세와 각오를 나타내는 내용의 사자성어를 제시 한 CEO들도 많았다.

SKC 박장석 사장은 “겸손한 마음으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동태적인 조직만이 진정한 승리를 얻을 수 있다”며 ‘응형무궁(應形無窮, 쉼없이 변하는 상황에 맞춰 변화해야 함)’을 꼽았고, SK C&C 윤석경 사장은 어려운 상황일 수록 기본에 충실해 뜻을 이루자는 취지에서 ‘견인불발(堅忍不拔)’을 각각 꼽았다.

또, SK해운 이정화 사장은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나아감’을 뜻하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을,

워커힐 유용종 사장은 자기성찰을 통한 위기극복을 강조하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란 뜻의 ‘자승자강(自勝自强)’을 선정했다.

SK E&S 김중호 사장도 ‘뿌리가 견고해야 가지가 무성하다’는 뜻의 ‘근고지영(根固枝榮)’을 들어, 견고한 경영체제와 자율경영에 뿌리를 둔 SK의 지속적인 성장을 강조했다. 

이밖에 SK가스 김치형 사장은 “살얼음판과 같은 어려운 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자”며 ‘여리박빙(如履薄氷, 살얼음을 밟는 것과 같음)’을,

SK증권 이현승 대표는
“지금의 경제위기는 우리 SK에게 백년에 한번 만나는 호기일지 모른다”며
‘풍운지회(風雲之會, 용이 바람과 구름을 얻어 기운을 얻듯 뜻을 이룰 좋은 기회)’를 각각 추천했다.
 

 
 
 
또 올 한 해를 정리하는 말중 직장인
은 '은인자중
()'을 구직자
는 '난중지난()'을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정보업체 커리어는 12~16일 직장인 1549명에게 '올해 직장생활을 나타내는 사자성어

()'를 조사한 결과  '마음속에 괴로움을 참고 견디며 몸가짐을 조심한다'는 뜻의 '은인자중'(24.0%)이 가장 많이 꼽혔다고 18일 밝혔다.

구직자 894명에게 '올해 취업시장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를 물었을 때는 39.4%가 '어려운 일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일'을 뜻하는 '난중지난'이라고 답해 얼어붙은 취업 시장을 반영했다.
한편 새해 소망이나 결심을 나타내는 말로직장인은 '만사형통()'을 구직자는 '고진감래()'를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