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 조금씩 다가가기

처음 사랑의 회복을 위하여

왕언니 2020. 10. 20. 00:32

                                                     2020 10/14  수요예배   이남혁 목사님 설교 요약

 

 

계2:1~7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오직 네게 이것이 있으니 네가 니골라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 

 

한 입시전문기관에서 발표한 올해 수험생들의 지난 모의고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재 고3들을 비롯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전에 비해서 성적 편차가 매우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최상위권 학생들은 크게 흔들림이 없고,

상위 10% 안에 드는 학생들까지는 그래도 큰 변화가 없다고 하는데 

그 이하의 학생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중간 등급 이 매우 적어졌고 ,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오히려 자기 주도 학습이 잘 되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학생들도 이전에 비해 매우 드물고 

오히려 중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학생들이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런 분석은 사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벌써 10개월 가까이 언택트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들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험생들의 성적 양극화 현상처럼 신앙에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된 것이 

이번 코로나 사태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교회의 민낯입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경험하면서 이런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말씀 중 하나가 

바로 오늘 에베소교회를 향한 주님의 음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오늘 본문에서 사도 요한이 계시를 받아 편지를 보낸 에베소교회는 

주님으로부터 여러 가지 칭찬을 받으며 복음운동의 전략기지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였습니다.

당시 에베소는 고대 소아시아 여러 도시들 중에서 정치, 경제, 종교, 문화의 중심이었으며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했던 도시입니다.

그래서 이 에베소교회는 전도의 중심지였고 일곱 교 회중에서도 맨 처음 꼽힌 교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에베소교회 교인들에게 들려진 주님의 계시의 말씀은 여러 가지의 칭찬도 있었지만

'처음 사랑을 버렸다'는 것에 대한 책망이 컸고 ,

그에 따른 경고와 약속의 메시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첫째로 에베소교회가 받은 칭찬은 

본문 2~3절 말씀에 ,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에베소교회가 받은 칭찬은 '수고와 인내'였습니다.

그중 '수고'라는 뜻의  헬라어 <코 포스> 의미는 '지나치게 하는 수고'를 말합니다.

또한 '인내'를 뜻하는 단어 <휘포모네>도"잘 견디고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에베소교회는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드러내었습니다. 

즉 진리에 대해 보수성을 가지고 '복음 수호와 진리 파수'를 위한 노력에 게으르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오늘날의 교회도 이 정도만 되어도 손가락질받지 않을 텐데 ,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교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둘째로 에베소교회가 받은 책망입니다.

주님께서는 칭찬과 아울러 크게 책망도 하셨습니다.

본문 4절에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으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여기서 말하는 '처음'에 해당하는 헬라어 <프로텐>이란 단어의 뜻은 

시간으로서의 처음만이 아니라 '장소' ' 순서'및 중요도에서도  으뜸, 최고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사실 하나님 편에서 먼저 우리를 향해 베풀어주신 변함이 없는 사랑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에베소교회는 이 '처음 사랑'을 버렸습니다. 

그 사랑이 식었거나 실수로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의도성을 가지고 버렸다'라고 성경은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면서 , 예배가 무너졌다고, 내 신앙이 바닥이라고 말하시는 분들 가운데

공통된 모습은 처음부터 무너진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동안 매주 교회에 오고 , 습관적으로나마 구역과 남녀전도회를 비롯한 모임에 참여하고 교제하면서 

유지해왔던 신앙생활이 갑자기 제한을 받는 순간 , 당장은 잘 몰랐으나 ,

삶에서 부단히 신앙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선택을 하지 않고 

세상과 타협하는 선택을 하다 보니 결국'처음 사랑'을 버린 모습과 같이 되어버린 것과도 같습니다.

 

본문에서의 처음 사랑을 쉽게 말하면 '단순성'입니다.

어린애가 엄마만 있으면 100% 만족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교회에도 이런 단순성이 필요합니다.

한국교회 초기의 열악한 환경 속에는 오히려 이런 단순성이 있었습니다.

의자도, 피아노도, 선풍기, 난방기도 없는 상황에서도 , 말씀과 기도만으로 만족하고 은혜를 체험했는데 

어느 순간, 예배에  다양한 악기와 영상장비, 음향시스템 , 성경공부, 양육과정,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더해져야만 

만족하는 교회와 신자들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이 성장하는 대로 교육방법,양육방법이 달라져야하는 것처럼 

교회도 성장하는대로 갖춰야 할 것이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지만 

본말이 전도될 때 문제가 됩니다.

교회의 본질은 복음 전파인데 , 복음의 능력을 덮는 다른 프로그램이나 관중? 의 시선과 흥미?를 사로잡는 

새로운 무언가를 도입하려는데 초점을 맞춘다면... 교회의 예배나 다른 사역들이 프로젝트처럼 되어간다면...

그것이 문제가 되어 오히려 처음 사랑을 잃어버려 책망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주님 한분만으로 만족하기를 원하십니다.

골방에서도 열악한 환경에서도 주님 말씀만 붙잡고 하루 종일 교제하며 행복하기를 원하십니다.

 

셋째는 주님의 권면입니다.

본문 5절에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그중 첫째는 '생각하라'입니다.

말씀의 본래의 뜻은 '기억하라' 즉 처음 사랑을 버렸던 이유를 기억하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회개하라'라고 하셨습니다.

감정적 고백이나 양심의 가책을 고백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처음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첫 단추입니다.

오직 , 주님을 원하며 주님 한분으로 충분함을 고백하는 ,

신앙의 단순성, 순수성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우리의 심령에 작동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님께서 하신 권면은 '행하라'는 말씀입니다.

"처음 행위를 가지라"는 말씀이 다소 의아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신앙생활에서 마치 행위를 강조하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문에서 처음 행위를 가지라는 말씀은

'처음과 같은 모습으로 복구하라' '처음 받은 대로 재생시키라''본래로 돌아가라'는 명령입니다.

 

끝으로 사도 요한은 에베소교회에게 마지막으로  본문 7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 '

 

이겨야 한다는 말씀은, 우리의 신앙생활이 편안하고 안락하고 풍족한 삶을 보증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전투에서 최후승리를 얻기까지 힘써 싸워야하는것이 진정한 신앙생활임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런 영적전투에서 승리하는 자에게(에베소교회) 주고자 하는 상급이 , 다른 교회와  다릅니다.

 

서머나교회는..'생명의 면류관'

버가모 교회는 '감추었던 만나를 주겠다. 흰돌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을 받게 될 것이다'

두아디라 교회는 ' 샛별을 주겠다'

사데 교회에게는 '생명 책에서 결코 지우지 아니하고 그 이름을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겠다'말씀하셨고

라오디게아 교회에게는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겠다'

 

이처럼 뭔가 좋은 것을 받게 되거나 영광스러운 상급이 약속되었던 다른 교회들과는 달리 

에베소교회는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 열매를 주어 먹게 하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먹는 것을 주시겠다고 한 것일까? 하필이면 왜 낙원일까요?

여기서 낙원과 생명나무는 에베소교회를 창세기 2장으로 다시 끌고 가는 말씀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생명나무를 만들고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신 후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하시며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보내셨던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하시겠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생명나무 열매를 다시 먹여주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께서 에베소교회에게 가장 주고 싶어하시는 것은 바로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 의 열매입니다.

마치 부모가 그저 아이의 어린 시절 좋았던 모습만을 떠올리고 회상하는 수준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그 좋았던 부모와의 관계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고 노력하는 것처럼 ,

다시 처음 사랑을 회복하여  낙원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을 다시 주고 싶어하시는 

하나님 마음의 최상급 표현이자 약속의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구원하시기로 작정한 인간들이 죄를 지으며 처음 사랑을 버리고 ,

지고 가야 할 십자가를 내팽개치고 살아갈 때에 그저 아파하시거나 안타까워하시는 것에만 그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 삶에 말씀으로 개입하셔서 다시 낙원에서 생명나무 열매를 먹으며 

하나님 한분만으로 만족했던 그때로 돌이키기를 지금도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해야 할 바른 신앙생활의 모습은, 하나님을 통해 다른 무언가를 얻으려는 모습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과 함께 있는 삶, 하나님 안에서의 참된 평안과 진정한 풍요를 누리는 삶입니다. 

이 말씀을 기억하며, 주님 앞에 상한 심령으로 나아가,

주님과 함께 온전하고 완전한 교제를 천국 가는 그날까지 누리며 살아가시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