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4월21일 [화] 한식조리사 필기시험날의 일기
도전하는자가 아름답다? 어디서 줏어들은건 있어가지구..
실제로는 그 나이에 조리사 자격증이 무신 씰데가 있다고...
노망난 할마시의 만용이라고 속으로 웃을 사람도 많을거구만....
하모...웃거나 말거나 시작했으니 기왕 빼든 칼로 삶은 무시라도 찔러야 하니께...^^
3월 2일날 시작한,51가지의 요리 실기는 이제 2가지만 실습을 하면 끝이 나는데 ,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곱부없으면 못마십니다>라는 서영춘씨의 코미디멘트처럼...
아무리 난다 긴다하는 솜씨가 있다 자랑해도 필기에 합격을 해야 실기를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니...
[1986년 운전면허시험을 마지막으로 ,내 생전에 국가고시 를 다시 볼 일은 없을 줄 알았다가....]
필기문제집을 붙들고 보니 ... 소시쩍에는 제법 쓸만한 머리였는데,[왕년에 안그래본 사람 어딨냐,이건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도 아니고..]
마지못해 대충 훑어 본 소감은 <이거 장난이 아니구만...>이었다.
전두엽이 점점 퇴화되는게 확실한 나이여서 ,
어제일도 오늘일 같고,열쇠 들고 열쇠찾기도 심심찮고 ,주일마다 보는 집사님 이름도 깜박 깜박하는지라..
암기에는 정말 자신이 없어서 ,문제를 꼼꼼이 읽고 이해하는 방향으로 컨셉을 잡았는데 ,,
식품위생,법규,식품학,조리 이론및 원가계산,공중보건학,... 하나도 만만한게 없었다.
게다가 자격증 못따면 밥줄이 위험하기라도 한 상황이라면 죽기 살기로 덤빌테지만,
따면 좋고 못따도 챙피하긴 하겠지만...할 수없고 식이니...
실기 마치고 집에와서 할 일 다하고 남은 시간에 문제집을 펼치고 앉으면 조름이 실실....
요점정리를 읽다 지겨워 용감하게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
40개는 맞아야 합격인데...이건 아슬 아슬 커트라인을 수시로 넘나든다.
설탕과 소금 식초 중에 어떤것을 먼저 넣어야 할까요?정도 라면...
네, 네,네 , 당연 설탕,소금,식초! 지요 라고 자신이 있지만,
독미나리[시큐톡신 ],청매[아미그달린],피마자[리신],목화씨[고시폴],
독보리[ 테무린],미치광이풀[아트로핀]...
이따위 식물에 들어있는 유독물질의 이름들은 몇번씩 읽어도 이게 그거 같고 그게 이것 같다.
행인지 불행인지 학원의 실수로 접수되었던 수원에서 보는 3월마지막날의 정시시험은
그날이 주일이라 접수비만 날렸는데,
다시 잡힌,[주일날 보는 定試가 아닌 평일]
서울 산업공단으로 가서 보는 常試 필기시험 날짜가 4월 21 일 , 9시 30분....
처음엔 날자가 멀었으니 설마 그때까지 읽어보면 외워지겠지하며 차일피일 하다보니
총정리문제집 한권을 다 독파 하지도 못했는데 시험 날자가 코앞에 다가왔다.
입으로는 공부해야지 하면서도 ,할짓은 다했다.[애들 나무랄일 절대 아니다^^]
부활절,결혼기념일을 기념?하는 양재천 걷기 특별이벤트와 외식도 했고,
공자티켓으로 노잉이라는 니콜라스케이지 영화도 보고 [엄청 후회했슴],
행복한모임 밥당번,수요일 점심봉사도 꼬박꼬박 했는가하면,
월요일엔 비까지 쏟아지는 시험 하루전날 이었는데도 ....
양재역까지 나가서 몇달이나 못만난 친구들과 점심을 먹었으니... ,
시간 없어서 공부 못했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
월요일, 모임이 끝나고 집에 오니 네시가 넘었다.
그래도 양심 있지 문제집 한권은 끝까지 읽어라도 보고 가야지...
<하늘같은 국가고시 권위도 무시하고 얼렁뚱땅 요행을 바라보고 찍기로 넘어가려구?
내가 시험관이라도 당장 떨어트릴거다?^^>
말로 세뇌를 시키며 책상앞에 앉았지만,
새벽기도 가느라 네시반부터 일어났고, 나간김에 볼일을 몰아본다고
은행으로,오피스텔로,약속장소로.. 하루종일 돌아 다녔으니 고단하고...피곤하고 ...다리 아프고...
몇장 넘기지 않아 졸음이 쏟아졌다.
온달이 밥 안줘? 하는 소리에 놀라 깨보니 일곱시가 다되었다.
나는 한시 넘어 양재동 디오디아에서 거한 뷔페를 너무 먹었는지 아랫 배가 씨구랑?하여 굶기로 했지만
꼴난 시험공부한다고 남편 밥도 제때 안준다고 소문 낼까봐
냉동실에 아껴뒀던 갈치 한토막 굽고, 오이소배기 몇개 얼른 만들어 밥을 차려주고 다시 책을 붙들고 앉았다.
같은 시간에 시험을 보게 된 요리학원동기생 미영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일 새벽 여섯시에 동백 자기집에 차를 파킹하고
5000번 직행타고 종로3가에서 6호선 타고 시험장이 있는[한국산업인력공단] 공덕역으로 가잔다.
수험표에 <시험장에는 주차장이 부족하오니 수험생은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경고?가 있기도 하였고...
지하철도 안 닿고 ,서울역이나 종로 가는 직행버스 정류장이 없는
<불편한 >동네에 사는,<불쌍한> 나는 그럴 수 밖에...
나는 아직 한번도 공덕역을 지하철 타고 가본적이 없다.
아들네 집이 거기서 멀지 않은 마포구 중동에 있지만 ,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항상 짐을 갖고 간다는 이유로 ...
강북강변로를 이용해 내차로 쪼르르 다녀오곤 하는지라 ,
그동안엔 몇번씩 갈아타고 가야하는 공덕역에 굳이 갈 일이 없었기에,
용인에서 공덕역까지 아침 출근시간인 그시간에 도착하려면
얼마전에 집을 나서야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게 당연하다.
그래도 그 직행버스는 버스전용차선으로 가고 고속도로로 가니 ,
다시 지하철로 갈아탄다해도 공덕역까지 1시간 반이면 충분하다는,...
지난주에 시험을 봐서 붙은 젊은 엄마의 조언이 있어서 ,
다소 이른감은 있지만, 6시에 집을 나서기로 하고 다시 문제집을 읽고 일찌감치 자려는데 ...
초저녁에 잠깐 졸았던 탓인지 ,뷔페에서 커피를 먹은 탓인지 잠이 안온다.
[아니다 소풍 전날 잠못자는 촌년티를 어김없이 내는거다. ]
잠이 부족하면 정신이 몽롱할게 뻔한데...
12시가 다 되어 억지로라도 눈을 붙이려 애를 써도 도무지 말똥 말똥 잠이 오지 않는다.
할 수없이 2시가 넘어 ,시차조절약 멜라토닌을 한알 먹고야 겨우겨우 눈을 좀 부칠 수 있었다
다섯시...눈알이 뻑뻑하고 눈거풀이 무거운게 잠을 잔것 같지도 않은데 어김없이 알람이 나를 깨운다.
새벽기도는 못가도 여섯시에 집을 나서려면 준비는 해야하는지라 세수를 하고 화장대앞에 서있는데
온달이 새벽기도 나가다 말고 나를 붙들고 기도를 해준다.
<꼭 붙게 해주세요>가 아니고.... 점잖게 ^^<사랑하는 아내 실수하지 않게해주세요>다.
일어나면서 나도 그렇게 기도해놓고도 한편에선 은근히 ,좀 뻔뻔하지만
<한번에 붙게 해주세요 >라고 떼를 써주지...하는 이율배반의 심정이 드는건 무슨 시츄에이션?^^
완벽하게 준비를 못했으니 실수운운할 자격도 ,수준도 아니라는 자격지심 아닐까나?
밖을 내다 보니 아직도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온달은 교회로 먼저 가고 나는 여섯시 조금전에 집을 나서서 미영씨네 집으로 갔다.
날도 궂고 이른시간인데도 거리엔 차들이 제법 많다. 먼곳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거지...
미영씨네 아파트 에 도착하여 ,새벽부터 남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대기가 좀 거시기하니
지상에 대려고 두리번거리니 마침 ,좀 옹색하긴 해도 지하주차장 입구 구석지에 빈자리가 하나 있다.
비오니 접는 우산 갖고 내려와라..., 추우니 따뜻하게 입고 와라...
두번이나 전화를 하고 나니 여섯시 이십분이 넘었다.
어리버리 미영씨를 따라 행길을 건너 정류장에 서있는데 ,갑자기 자동차 문을 안잠근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여섯시 이십이분차라는데 ..차는 아직 안오지만 그렇다고 다시 확인하러 가기엔 안심이 안되는 시간...
이때부터 머리속에 혹시? 하는 걱정燈이 점멸하기 시작하더니 시험장에 도착할때까지도 꺼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소심한 사람들이 하는 걱정중에는 ,평생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사서 하는 걱정이 80~90%라는데
늙으면 이게 치료가 잘 안되는 단골 고질병이다.
5000번이 동백을 출발하여 신갈 굴다리를 거쳐 고속도로로 들어서니 거기서 탈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미영씨네 동네에서 차를 타지 않았다면 종로 2가까지 서서 갈 뻔하였다.
동백을 벗어나기도 전에 이미 빈좌석은 없었고 대여섯명 이상이 종로까지 서서 가는것이었다.
아이고 미안타. 시험보러 가는길만 아니라면....
돈벌러 가는 아들 딸같이 젊은 사람들에게 선뜻 자리를 내줄 수도 있으련만...
내는..한시간동안 문제집을 총정리 해야하는기라....
종로 2가에 내렸는데도 비바람이 멎지 않는다.
머플러를 두르고 후드달린 누빔재킷을 입었는데도 축축하고 추웠다.
드디어 공덕역에 도착 2번출구로 나오니..어머나... ,
흑색 싸인펜을 파는 아줌마들과 ,실기시험준비물 안내지를 돌리는 아줌마들에 섞여
우리가 가려는 방향으로 한떼의 군중?들이 몰려가고 있었다.
군중들의 얼굴이 앳되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정말 45년도 더 거슬러 대학입시를 치르러가던 그날같은 기분이 들 지경이었다.
화살표를 따라 시험장이 있는 4층으로 올라가니 8시10분...
입실완료 시간까지는 아직 한시간 이상 남았는데,아침도 안 먹었는데 , 배가 살살 아파온다.
긴장하면 설사하는...쓸개 떼어낸 ,쓸개빠진 여자의 오랜 고질병이 잊지 않고 찾아온거다.
우리 딸 결혼때 사돈마님과 만나던 날도 돌아서서 설사를 했는데...
잊을만하면 도지는 그 긴장성 대장증후군 설사병이 짠! 하고 나타나는거다.
수험번호대로 미영씨는 옆방으로 가고 ,
나는 서너명 앉아있는 우리 방 아무 책상에나 가방을 올려 놓고 화장실을 다녀왔다.
시험본지가 오래되니 지정자리에 앉아야 된다는것도 깜빡하고 중간 창쪽 자리에 앉아 책을 보는데 ,
시험장엔 점점 사람들이 늘어나고
마침내 시험감독인듯한 중늙은이 두여자가 들어 오더니 수험번호표대로 자리에 앉으란다.
오호 애재라...칠판옆에 붙은 그 번호를 확인하는데도 돋보기를 써야하다니...
번호를 확인하고 보니 맨 뒷자리 구석,에어컨 옆이다.
의자를 뒤로 밀 수도 없는 옹색한 자리였다.
자리 운도 되게 없네...
드디어 OMR카드가 배부되고 주의사항을 말하는데 ....
앗! .이 OMR카드는 1986년 나 운전면허시험때보다 더 심한 돼지털로^^ 진화?한것 아닌가?
그때는 이름과 번호는 그냥 쓰고 답안지만 싸인펜으로 메꾸는 거였는데
이건 수험번호까지 답안지 표기방식으로 표시해야하는 거였다.[이거 읽고 웃는사람 많겠다^^]
어리버리 아나로그세대에겐 이런 사소한것도 부담 백배다.
어쩐지 꼭 실수할것만 같은 이 불길한 예감이라니.....
연초에 꿈을 꾸면 시험지에 이름을 빼먹는 꿈,
글씨가 안보이는 꿈, 문제가 안보이는 꿈을 꾸고 개꿈이다라고 했었는데..
이게 마침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시험관은 그래도 비교적 친절하여,
잘못 표기하여 답안지를 교체하고 싶으면 손을 들어 표해주면, 시간이 된다면 다시 주겠으니 참작하란다.
부디 그런일 이 없기를 바랐는데 ...문제지를 받고 보니 첫문제부터 아리까리 확신이 안서는 애매한 문제다.
1번을 보류하고 아는것 부터 답을 표기해놓고 OMR카드에 옮기다 보니
그만 줄을 잘못보고 한문제에 두개나 답을 표기하는 불상사가 생기고 말았다.
카드를 다시 받아 하나 하나 짚어가며 옮기는데
이번엔 감독이 옆에 서 있는게 더 떨려 수험번호표기를 실수하고 말았다.
시간은 20분도 안남았는데...그때부터 ,다시 배도 아프고,정신도 아득하고 ..
오 하나님 도와주세요...
세번째 카드를 받아 답을 옮기는데
머리속에서는 시한폭탄의 타임스위치가 재깍 재깍 돌아가고, 다리는 후덜덜 떨리고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이... 천신만고끝에 , 끝에서 두번째로 답안지를 내면서....
아 문제 없이 떨어졌구나...싶었다.
복도에 나와있던 사람들도 다들 어려운문제가 걸렸다고 웅성대고 이번이 재수인 미영씨도 어려웠단다.
자신있는 문제는 몇 안되고 다 알쏭달쏭하여 찍은게 많아 예감이 안좋다니 ....
우리 딸과 비슷한 새파란 나이인데도 어렵다니 하물며 이 할미꽃이 무슨 기대를 하랴....
60문제중 적어도 40개는 맞아야하는데...
자신있게 푼 문제도 몇 안되지만 그것마저 옮기는 과정에서 꼭 실수를 한것만 같았다.
아침에 나왔던 공덕역 2번 출입구로 들어가 아무생각없이 무작정 걸었는데...
우리는 둘다 넋을 놓고 6호선 승강장으로 가고 있은거였다.
승강장으로 가서 벽에 붙은 노선표를 보니
우리가 탔던 종로 3가 정류장은 온데 간데 없고 없고 앞 뒤를 찬찬이 살펴봐도
서울역,신용산,효창운동장 녹사평? 그런역만 있다.
정말 지하철 처음타는 어리버리 시골사람처럼 어리둥절 두리번거리다가
그제서야 종3에서 우리가 탔던게 6호선이 아닌 5호선인걸 깨닫고 다시 5호선 승강장으로 걸어갔으니 ...
중앙극장 앞까지 걸어가서 타면 서울역까지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데
바람이 춥기도 하고 걷는게 귀찮고 맥이 풀려
버스에서 내렸던 그자리에서 다시 5000번을 타고 용인으로 돌아오니 1시가 다 되고 있었다.
아침도 굶고 그시간까지 헤맸으니 춥고 배도 고팠지만 무엇보다 자동차가 안녕한지가 걱정이었다.
그래도 온달이 점심을 먹지 않고 기다릴것 같아서
미영씨와 같이 점심을 먹고 헤어지기로 했다는 말만 하고,딴소리 하기전에 전화를 끊었다 .
주차장으로 뛰어가 차문을 열어보니 얌전히 잠겨있다. 휴우...
결국 언제나처럼 잘 잠그고도 ,안잠긴것 같다고 걱정하고 있은거다.
아아 시험도 걱정했던게 이렇게 기우[杞憂]로 끝난다면 얼마나 좋을가...
둘이서 칼국수를 먹고 일어서니 1시반,
30분만 지나면 ARS나 인터넷으로 합격여부를 알 수가 있다.
허지만 아침에 기도를 해준 온달에게 실망을 안겨줄게 겁이나 집에 가기가 싫었다.
되도록 시간을 끌려고 가는길에 하나로마트에 들러 내일 수요예배후의 점심준비를 위해 장을 대충 보고
천근만근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우리아파트에 도착하니 두시 십분이다.
문득 차라리 집에 올라가기전에 전화로 합격여부를 확실히 알고 표정관리를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동을 끄고 ARS로 전화를 걸어보니 ..엥? 이게 무신소리?
그런 번호가 아예 없단다. 아니 뭐야
그럼 두번이나 바꿔 쓴 내 답안지를 감독관이 제대로 접수도 안시켰다는 말?..
허긴 그렇게 정신 없이 구는 늙은 여자가 ,답이나 제대로 썼겠어?하고 ..
자기도 무심코 버린 카드를 끼워 넣었을지도 모르잖아...별별 황당한 생각이 다든다.
맥이 풀린 다리로 올라가니...<시험 잘 봤어?>한다.
<아니 떨어진것 같어. 옮기다 실수한것 같아.>
<그러길래 아침에 실수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구만...그런걸 잘해야지...>
남편의 힐난하는 어투에 슬그머니 내 짜증도 상승하여
<좀 동정해주면 안돼?>하고 성질을 부리려다 꾹 참았더니
그래도 이내 교양있게....<걱정하지마...한번 더 보지뭐..>한다. 참기를 잘했다.
나는 시험을 잘못 본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답을 옮기다 실수해서 떨어진것 같다고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다가
그래도 인터넷으로 다시 한번 확인을 해보고나 단념을 하자고 마음을 고쳐먹고
시험번호,주민번호....컴퓨터로 더듬더듬 클릭을 해보니...
앗 이럴수가....<합격>...
다시 해봐도 합격!
<여보 당신이 기도해줘서 붙었어 정말 고마워요>
나는 정말 내 실력이 아니라 ,
하나님이 ,내기도 보다는 온달의 기도를 들으시고 붙여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감사합니다. .이제 필기공부 안해도 된다.
앞으로 2년안에만 실기 합격하면 끝인데......
얼른 실기를 볼 수있는 날자를 알아보니 제일 빠른게 5월 7일 ...
조심스럽게 미영씨에게 전화를 해보니 자기도 붙었는데
내가 하도 떨어진게 분명하다고 말해 전화 못하고 있었단다.
같은날 실기를 보기로 하고 학원에 전화하여 접수를 부탁했다.
그런데 몇점 맞았어요?
몇점 맞기는 턱걸이 했겠지 그게 뭐 중요해? 붙여준것만해도 감사한데..
아녜요. 주민번호와 수험번호 넣고 점수확인 눌러 보세요. 점수 나와요.
그래?
그만해도 감사하다고 알 필요 없다고 하고선...슬그머니 확인해보니..
73.3...역대이래 그런 점수를 맞아본적이 없었지만 ...
그게 뭐 어때?
운전면허시험이건 조리사면허시험이건 100점 맞았다고 특별상 주는것도 아닌데
커트라인에 걸리지 않으면 그게 실력이지 뭐.
그런데 어제 마지막으로 실기를 하러 학원에 가보니
그날 시험 본 세사람중에 내 점수가 가장 높단다.
아이쿠 왕언니야 대견하고 장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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