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꿈꾸는 세상

어느 여인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왕언니 2004. 1. 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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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4월 어느날 신문에 실렸던 어떤 여류소설가의 사랑이야기입니다.

 

  그녀는 매일 아침 맨먼저 잠자리에서 일어나

  수돗물을 큰그릇에 받아서 약품성분이나 불순물을 가라앉힌 다음

  남편이 일어날 시간에 맞추어

  맨 위에 맑은 물을 떠서  양치나 세수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습니다.

 

  그 다음에 하루 동안 먹을 쌀을 목판에 올려놓고

  뉘나,반토막난 쌀을 골라내고 온전한 쌀로 밥을 지었답니다.

  사랑하는  식구들이 먹는 밥을 아무렇게나 지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밥을 지을때도 식구들이 일어나 밥상에 앉는 시간에 맞춰 뜸을 들이고

  방금 솥에서 떠 담은 밥을 먹도록 시간을  잘 맞춘다고 합니다.

  이집에는 전기밥솥이나 보온 밥통도 없답니다.

  재래식 가마솥에 밥을 짓고 알맞게 눋게 해야 밥맛도 있고 숭늉을 끓일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식사를 할때는 남편 옆에 앉아 신문을 읽어주는 아내는 ,

  그 뿐 아니라 그 날에 입고 나갈 옷과 넥타이를 챙기고

  그 다음에는

  자기 남편이 더러운 땅을 밟고 가지 말라고 마당을 깨끗이 쓸어놓아

  남편이 발자국을 남기고 즐겁게 출근을 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퇴근해서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남편이 못 다 읽은 중요한 기사를 골라 비닐케이스에 끼워 응접실이나 침실위에 놓아두고

  좋은 서적도 읽어놓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뿐 아니라 메모지에 음식이름을 적거나 음식사진을 오려 냉장고 문에 붙여놓고 식구들의 선택을 기다립니다.

  먹고 싶다는 의견이 있으면 곧 만들어 먹지만,

  아무 반응이 없으면 다른 메뉴를 바꾸어 놓았답니다.

 

  본인의 옷을 사 입을 때도 자기마음대로 하지 않는답니다.

  식구들이 좋아하지 않으면 자기가 마음에 들어도 포기한다고 하니.

  친구들이나 이웃 사람들이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느냐  ,

  그렇게살면 얼마나 피곤하겠느냐고 동정을 하면,

  사랑이 있기 때문에 피곤한 생각을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고 늘 기쁘다고 ...

  섬기는 마음 자세가 흐트러짐이 없었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남자가 나이를 먹으면 남성홀몬이 점점 줄고 여성 홀몬이 증가한다지요.

반대로 여자는 나이 먹을 수록 여성홀몬이 줄고 남성 홀몬이 증가해서

초록저고리 빨강치마 입던시절의  수줍음은 어디로  다 가버리고

점점 드세어져서  목소리도 커지고

갱년기가 되면  집안의 주도권이  대부분 여자에게 옮아간다지요?

 

삼팔선,사오정,오륙도 하면서 가뜩이나 설자리가 없어진 남편들이

슬 슬 가족들 눈치만 보는 이시대에

갓 결혼한  신혼부부도 아니고...

무슨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의 전설 같은 얘기냐 하실지 모르지만 

삭막한 이시절에 다시 한번 뒤 돌아보고 싶어 옮겨봤습니다.

 

전 어떻게 사느냐구요?

물론 저도 그렇게 못살지요.

 

단 하나 음식메뉴 고르는것만큼은  이 비슷하게 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