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꿈꾸는 세상

통화가 무서워......콜 포비아 (call phobia)시대

왕언니 2016. 10. 7. 00:12






며칠전 신문을 읽다 새로운 용어?를 발견했다.

이름하여 콜포비아(전화공포증)?세대


나는 고등학교때 사람이 기계를 만들고 언젠가는 그 기계가 사람을 노예로 만든다 는 말을 들으며 ,설마 하였는데,

50여년이 지난 지금, 이제 그 말은  현실이 되었다

2000년이 되면서 컴퓨터를 가까이 하며 조금씩 대인 기피증이 생기던 사람들이

급기야 스마트폰이라는 괴물을 발명하고,  이제 인구의 90%가까이가 그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었다.

이젠 나같이 ,옛날같으면 뒷방늙은이로 오래전에 물러앉아야 했을 노인들도 

열이면 7~8은 지하철안에서 스마트삼매경에 빠져있는걸 심심치 않게 본다.

그래도 품위를 지키느라 큰소리로 통화하지 않고(귀가 잘 안들려 스피커폰을 쓰는 사람도 있는데...)

그나마 문자나 카톡으로 의사 소통을 하는걸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그래도 우리세대는 손가락이 둔하고,아직도 스마트폰 사용에 통달할 정도는 아니어 통화가 문자사용보다 많은 사람이 많은데...

밀레니얼세대(1980~2000년 초반에 출생한 젊은이들 ,..그러니까 우리 아들보다 좀더 어린  손자들 세대)들은 ,

통화보다 문자메시지가 더 편하고 익숙하여 모든일 처리를 문자로 하는게 일상화가 되어 ,

오히려 음성통화 공포증까지 생겼다는 것이다.


우리가 은행에 다닐때는 전화응대법을 배우기까지 했는데...


따르릉 객장으로 전화기가 울리면,< 네 감사합니다 보통예금계 ㅇㅇㅇ입니다.>하고 최대한 친절히 대답하고

자기의 사소한 불편과 불만을,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의 삿대질 수준의 폭언으로 우리를 찍어누르는 오만방자한? 고객들을 상대해야했다.

그런데 밀레니얼 세대들은 문자메시지라는 도깨비방망이?에 익숙해져 ,

전화벨이 울려도 눈치만 보고 서로 받지 않으려 한단다

(유선전화는 발신자의 이름이 뜨는 휴대폰과 달라서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화를 받는것에 두려움을 느껴)

하여...이제 젊은 직장인들에게 전화 잘하는법(전화기술)을 가르치는 학원도 생겼단다.  






내가 30대였을때는 전화 놓기가 하늘에 별따기여서 ,

직업에 따라 전화 놓아주는 순위까지 있었고 ,돈으로 사고 파는 백색전화까지 있었는데

30년이 지나면서 거리에서는 공중전화가 사라지고 ,

심지어 집전화 없이 핸드폰만 사용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1인 1전화 시대이니 구태여 집전화가 필요있느냐는 거다.


카카오톡이라는 무료통신수단이 생기며,하루종일 여기저기서 시도 때도 없이 <카톡,카톡>소리가 울려댄다

내가 처음 스마트폰을 샀던 7년전? , 아직 사용법을 잘 모르고 더듬거릴때 그소리가 까꾹,까꾹으로 들렸었다.^^

지금 나는 그소리가 싫어 무음으로 해놓아서 ,애들이나 구역식구들의 실시간 소통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나도 생각해보니 음성통화보다 문자를 더 많이 쓰고 있는것 같다.

통신사에서  오래된 고객이라고 문자 무제한혜택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이 통화하기 어려운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벨소리가 상대방을 난처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지나친 배려?심 때문에...


콜포비아족이 생겨나는 이유로 ,옛날과 달리 음성통화 없이도 일상생활 하는데 불편이 없어 서라고도 한다.

음식배달부터 생필품구입까지 모두 인터넷이나 모바일 클릭 한번으로 해결 할 수있는 세상이니 말이다.

이젠 귀가 안들려도 ,말을 못해도 ,눈과 손가락만 멀쩡하면 불편없이 살 수 있으니 오히려 좋은 세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사람들이 엄청 좋아하며  그 방법을 많이 쓸것 같아도

그 기능은 오히려 손자의 재롱에 목말라하는 초짜할미할배들이나 써먹지 대부분 사람들은 오히려 불편해하는것 같다.

비싼 통화료보다 오히려 민낯에 헝클어진 옷차림,은밀한 사생활을 ,느닷없이 보여주어야하는게 싫고

준비되지 않은 멘트로 오해를 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이기도 할것이다.


얼마전 아침마당에서 하루동안 부부가 몇분이나 대화를 하는가하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놀랍게도 한마디도 안하거나 1~2분 밖에 안한다는 대답이 나왔다.

서로 바빠서 집에서  한끼도 같이 밥을 먹지않는 식구들도 있다니 ,그럴 수도 있겠다 .

오히려  집에서 떠드는건 40인치 tv 이고 ,심지어 식구끼리 대화도 카톡으로  한단다.

더 황당한건 전화벨이 울려도 일부러 받지 않고 ,나중에 문자로 <왜 전화했엉?>한다니...


요즘엔 택배원들도 전화를 하지않고 알림톡을 쓰거나 ,아예 벨도 누르지 않고 문앞에 물건을 놓고  가기도 한다.

얼마전 택배 알림톡을 받고 집에서 꼼짝없이 기다리는데  어두워지도록 택배가 오지 않아 현관문을 열어보니

언제 갖다 놓았는지 물건이  놓여있었다.

요즘엔 공동현관문을 아무나 못들어오게 비밀번호라는게 있기는 하지만 ,누가 들어올때 따라 들어가면 그것도 무용지물일텐데..

하루종일 기다린게 화가 나서 ,택배기사에게 문자를 했는데 ,아무 대답이 없다.

<우리 아파트 사람들이 남의 물건 손 안대는줄 알고 택배가 그러는거여...>남편의 훈수다.    

결국 카톡도 내가 할 말만 하고 남의 말은 듣지 않겠다는건가?      


결국 점점 소통이 힘든 세상이 되어가는것 같다.

나도 생각해보니 귀가 점점 어두워지는 남편과는  아주 일상적인 단답형 대화만 하는것 같다.

식사하세요.  가서 주무세요,이것좀 옮겨줘요...

좀 긴 대화는 구역예배에 가서 ,구역원 대하듯...객관적,사무적인 멘트로...


상당히 귀가 어두워져서 같이 앉아 TV를 보는데도  내 통역이 필요한데도 남편은 보청기를 낄 생각을 안한다.

꽤 고가의 장비라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기도  싫고,남들에게 좀 창피한 생각이 드는지...?

그래도 나는 두번 이상 같은 말을 하는게 짜증이 나서 세번째는 제법 큰소리를 지르면...

남편은 하늘 같은 남편에게 역정을 낸다고 화를 낸다 .

이래 저래 점점 깊이 있는 대화를 피하게 된다.

아마도 농아들이 필담을 하듯 이제 머지 않아 우리부부도 카톡으로 이야기를 해야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손글씨를  쓸일이 없어 점점 악필이 되어가듯,

말로 하는 통화를 안하다보니,상대방에게 어떻게 말해야 오해사지 않고,기분 나쁘지 않게 말 할수 있는지 를 잘몰라

점점 더 통화를 기피하고 ,그래도 좀 정리해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문자메시지나 카톡을 애용하는지도 모르겠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컴퓨터는 주로 내가 쓰고 남편은 어쩌다 바둑이나 두고 하였는데 ,이제는 주객이 전도 되었다.

컴퓨터는 거의 외출을 안하는 남편의 전용물이 되었고 ,나는 남편이 잠자리에 들고 난 다음에나 컴퓨터를 만지는 정도다.

사실은 그건 핑계고 스마트폰이  온갖 시녀노릇을 다하니 ,블로그를 쓰지 않을 바에야 굳이 컴퓨터앞에 앉을 일이 없어진거다.

애정이 식은 남녀가 온갖 핑계를 대며 만나기를 기피하는것처럼...


친구끼리도 자주 만나야 할말이 더 많은것처럼 ...

학교도 한번 두번 결석하면 아예 가기가 싫어지는것처럼...


무더위속에서 추석도 지냈고 ,시청에서 서예그룹전도 하고 ,수유리친구 부부들과 설거지 피서도 다녀오고

적지 않은 글감이 있었건만...

옛날같으면 바리바리 펼쳐놓았을 이야기들을 , 슬그머니 쓰레기봉투에 담아내 버리곤한다.

이 기록들을 누가 아까워할까보냐

그것들이 뭐시 중허냐...하면서....


그래도 혹시 내가 살아있나? 궁금하신분들^^을 위해

남편이 잠자는 야심한 시각을 틈타 ,살아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0월22일 우리교회 36회 바자회를 알려드릴겸...

구경오실분들

10월 네번째 토요일 22일 10시~4시

7호선 학동역 10번 출구로 나오셔서 서울영동교회 로 오세요.

맛있는것 많이 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