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교수들이 뽑은 '2022 올해의 사자성어'는 '과이불개(過而不改)'였다.
해당 사자성어는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정상옥 전 동방문화대학원대 총장(문학박사)이 해서체로 썼다. 2022.12.11 ⓒ교수신문
'교수신문'은 11일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전국 대학교수 935명을 상대로
11월23일~30일 동안 실시한 이메일 설문조사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조사에서 '과이불개'는 과반이 넘는 응답자 476명(50.9%)의 선택을 받았다.
이 사자성어는 중국의 고전 『논어』속 「위령공편(衛靈公篇)」에 처음 등장한다.
이 사자성어는 중국의 고전 『논어』속 「위령공편(衛靈公篇)」에 처음 등장한다.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라고 했다. 이는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를 가리켜 잘못이라 한다'는 의미다.
비슷한 내용으로는 같은 책「자한편(子罕篇)」의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가 있다.
'잘못하면 고치는 일을 꺼려하지 말라'는 뜻이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연산군일기' 등에 여러 번 쓰였다.
교수들이 '과이불개'를 고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교수들이 '과이불개'를 고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구체적인 이유는 다양했지만 주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잘못을 한다"(60대·공학)는 취지의 응답이 많았다.
특히 정치권의 무능과 몰염치를 지적하는 내용이 적지 않았는데,
"현재 여야 정치권의 행태는 민생은 없고, 당리당략에 빠져서 나라의 미래 발전보다 정쟁만 앞세운다(40대·사회)"는 비판이나 "여당이 야당되었을 때 야당이 여당 되었을 때 똑같다(60대·예체능)"는 지적도 있었다.
이 같은 행태에 대해 교수들은 "자성과 갱신이 현명한 사람의 길인 반면,
이 같은 행태에 대해 교수들은 "자성과 갱신이 현명한 사람의 길인 반면,
자기정당화로 과오를 덮으려 하는 것이 소인배의 길(50대·인문)"이라는 날카로운 지적과
"잘못하고 뉘우침과 개선 없는 현실에 비통함마저 느껴진다(50대·의약학)"라는 탄식을 하기도 했다.
현재 상태를 개선하려면 앞으로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옳을까.
현재 상태를 개선하려면 앞으로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옳을까.
교수들은 정치가, 행정가는 물론 국민 모두가 스스로를 성찰하고 잘못을 직시하며
과오를 바로잡으려는 자세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교수는 "입법, 행정 관계없이 리더의 본질은 잘못을 고치고
다시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솔선수범하는 자세, 마음을 비우는 자세에 있다(60대·사회)"고 강조했다.
또 "자신부터 성찰하는 한국사회(50대·인문)",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진입한 만큼,
이제는 집단지성의 성찰에 의해 잘못은 인정할 줄 아는 국민이 되자(50대·예체능)"의 의견도 있었다.
'과이불개'를 설문조사 대상 사자성어로 추천한 사람은 박현모 여주대 교수(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이었다.
'과이불개'를 설문조사 대상 사자성어로 추천한 사람은 박현모 여주대 교수(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이었다.
박 교수는 이를 추천하며 "우리나라 여당이나 야당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대통령 탓'이라고 말하고 고칠 생각을 않는다"면서
"그러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과이불개'에 이어 올해의 사자성어 2위로는 '욕개미창(慾蓋彌彰)'이 꼽혔다.
'과이불개'에 이어 올해의 사자성어 2위로는 '욕개미창(慾蓋彌彰)'이 꼽혔다.
해당 사자성어는 '덮으려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총 137표를 얻어 응답자 14.7%의 지지를 받았다.
3,4위는 거의 비슷한 비율 응답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3,4위는 거의 비슷한 비율 응답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3위는 '누란지위(累卵之危)'로 응답자의 13.8%(129표)가 골랐다.
이 사자성어는 '여러 개의 알을 쌓아 놓은 듯 위태로운 상태'를 뜻한다.
다섯표 차이로 4위는 '문과수비(文過遂非)'가 됐다. 응답자의 13.3%(124표)가 선택했다
. '과오를 그럴듯 하게 꾸며내고 잘못된 행위에 순응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5위는 '군맹무상(群盲撫象)'이 차지했다. 응답자 7.4%(69표)의 선택을 받았다.
5위는 '군맹무상(群盲撫象)'이 차지했다. 응답자 7.4%(69표)의 선택을 받았다.
해당 사자성어는 '눈먼 사람 여럿이 코끼리를 만지고 말한다'는 의미로,
사물을 총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모든 사물을
자기 주관과 좁은 소견에 기대 그릇되게 판단한다는 뜻을 품고 있다.
'교수신문'은 지난 2001년부터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해 공개하고 있는데,
'교수신문'은 지난 2001년부터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해 공개하고 있는데,
올해로 22회 째를 맞았다.
'올해의 사자성어' 선정은 교수 추천위원단(12명)의 사자성어 추천(22개) → 예비심사단 회의(상위 5개 선정) → 이메일 설문조사(1~5순위 선정)의 과정을 거친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0. ⓒ뉴시스
해당 보도에서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표현되는 현 시국에 대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올해였지만 희망과 기대는 잠시뿐이었다.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검증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발언 사태,
그리고 인재로 발생한 이태원 참사(10.29)까지, 제대로 된 해명과 사과는 없었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행태가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출범 첫 해인 2017년의 사자성어는 '파사현정'(破邪顯正)으로
한편, 문재인 정부 출범 첫 해인 2017년의 사자성어는 '파사현정'(破邪顯正)으로
,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 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첫 해인 2013년엔 '도행역시(倒行逆施,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였고,
이명박 정부 첫 해 2008년엔 '호질기의'(護疾忌醫, 잘못이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는 것)'였다.
노무현 정부 첫 해인 2003년엔 '우왕좌왕'(右往左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방향을 종잡지 못하다')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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