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우리가 추구하는 두 종류의 가치가 있습니다.
하나는 공유 불가능한 배타적 가치요, 또 하나는 공유가 가능한 이타적 가치입니다.
공유 불가능한 배타적 가치란 땅과 물질이 대표적인 것입니다.
그 가치의 양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많이 가지면 그만큼 상대방이 적게 가지게 됩니다.
또 이런 가치는 그것을 가진 사람의 존재 자체를 고상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사람들은 바로 이런 공유 불가능한 배타적 가치를 최대한 많이 가지는 것을 꿈으로 비전으로 삼고,
이것을 성공이라고 부릅니다. 바로 이것이 제국이 가졌던 비전입니다.
그리고 이 비전은 언제나 전쟁을 만들었습니다.
반대로 공유 가능한 이타적 가치가 있는데, 지식과 지혜와 기술 같은 것이 그런 것입니다.
이런 것은 그 양이 제한되어 있지 않고 무궁무진합니다.
내가 많이 가진다고 다른 사람이 적게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가치는 많이 가질수록 그 사람의 존재가 고양됩니다.
예를 들어 지식은 내가 더 많이 가진다고 남에게 손해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더 많이 가질수록 오히려 남에게 더 도움을 줍니다.
의사의 기술도 그가 좋은 수술 실력을 가진다고 남에게 손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환자에게 더 많은 이익을 줍니다. 음악 연주 실력도 내가 많이 가질수록 남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줍니다.
이처럼 공유가능한 이타적 가치를 많이 추구하게 되면,
우리는 다른 사람의 땅의 경계를 침범하지 않으면서 자기의 가나안 땅에 젖과 꿀이 흐르게 해서,
그 젖과 꿀이 다른 이웃의 땅으로 흘러가게 하는 것입니다.
땅을 정복하지는 않았지만, 땅에 영향을 미치고 그 땅을 변화시킵니다.
바른 가치과 사상으로 그 땅을 젖과 꿀이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의 비전입니다. 영토확장이 아니라 영토변역의 비전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너는 가서 복이 되라'고 하셨을 때도,
땅을 무한히 확장하고 넓힘으로 네가 복을 저장하는 자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땅이 넓지 않아도
그 땅에서 젖과 꿀이 흘러나와 다른 나라로 흘러 들어가게 하여, 복의 근원이 되라는 것입니다.
공유가능한 더 높은 가치를 무한대로 생산해내어,
주위 나라의 땅을 차지 하지 않고서, 자기도 복되고 남도 복된 나라가 되게 하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비전을 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지금 공유불가능한 가치를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영토전쟁이 있고, 경제전쟁이 있고, 사이버 땅에서는 애플과 구글이 영토정복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건전한 경쟁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쟁을 통해서 배타적 가치를 더 차지하는 비전보다는,
내 삶의 땅에서 이타적 가치를 더 많이 생산해내는 비전,
그래서 자기도 좋고 남도 좋게 만드는 비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