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신문에서
프로골퍼 최경주가 온누리 교회 CEO포럼에서 <나의 골프,나의 신앙>을 털어 놓은것을
감명깊게 읽었기에 간추려서 옮겨봅니다.
젊어서 유명해지고 부자가 된 사람들,특히 운동선수들이 자칫하면
그 유명과 재물때문에 오히려 불행한 말년을 보낼 수도 있는데
한해에 140억원이상을 벌어들이는 부자지만, 또 매년 10억 이상씩을 기부하여
노블레스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최경주선수의 겸손한 기부운동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세 가지 모토가 있는데 그것은 ,잡초와 계단 빈잔 이라합니다.
잡초는 강한 정신입니다.
완도출신의 시골소년이 PGA 7승을 올리기 까지, 그는 잡초처럼 강한 정신으로 버텨왔습니다.
계단은 겸손입니다.
운동선수는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죠. 저라고 늘 잘 되겠어요?
철야기도를 하고 대회에 나가도 안 될 때가 있죠 .그래서 <계단>이 중요합니다.
안 될때는 한 계단 올라가고 ,잘 될 때는 한 계단 내려오는 겁니다.
신앙을 통한 내 마음의 낮아짐과 가난함이 그걸 가능하게 합니다.
빈잔..내가 빈 잔이 될 때 새로운 게 채워지더군요.
신앙도 그렇고 골프도 그렇더군요.
낡은 기술을 비울 때 비로소 새로운 기술이 채울 수 있더군요.
그는 지난해 PGA투어 AT&T내셔널대회 출전당시 체험을 얘기했다.
3라운드가 끝나고 마지막 라운드만 남았는데 그는 선두에 2타차로 뒤지고 있었다.
그날 밤 숙소에서 아내는 최선수에게 성경을 내밀고,
요한복음 15장 16절을 외우고 내일 대회에 나가라고 말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과실을 맺게 하고 도 너희 과실이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
그는 암기를 잘 못한다 .그럼에도 자기전에 2시간동안 그 구절을 다 외웠다.
다음날 아침에도 외운 것을 다시한번 확인했는데,
티잉 그라운드에 서서 긴장을 하니까 외운게 생각이 안 나더란다.
<너희가...>라는 첫 단어만 생각이 나고 다음부터 까맣게 생각이 안났다.
지체할 수없어 일단 공을 치고 ,공을 향해 걸어가면서도 성경구절을 떠올리려 애를 썼다.
2번홀,3번홀,4번홀을 지나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는 스코어카드 기록을 아예 캐디에게 맡기고 성경구절만 생각했다.
파인지 보기인지도 모르고 계속가면서, <너희가 ..><너희가 >다음이 뭐지?
오로지 그것만 생각했다. 그렇게 14번 홀까지 갔다.
14번 홀에서 파를 하고 15번홀로 돌아설 때 얼핏 전광판을 보았는데.
최경주의 이름이 제일 위에 있었다. 이렇게 치는데도 선두구나 싶었다.
그리고 15번 홀에서 티샷을 했다.
타석에서 내려오는데 거짓말처럼 다음구절이 터지는 것이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하며 줄줄이
끝까지 생각이 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 대회에서 17번 홀에서 <그림 같은 벙커샷>으로 홀인 함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만약 1번 홀부터 성경구절이 생각났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럼 온갖 생각을 다하며 공을 쳤겠죠.
이 홀에선 이렇게, 저홀에선 저렇게 ...
그리고 선두와 승부에 대한 엄청난 중압갑으로 ,
미디어와 경쟁자들이 주는 그 엄청남 압박감을 제대로 버텨내기 힘들었을 거예요.
그런데 까먹은 성경구절 때문에 그런 중압감을 하나도 안 느끼고 공을 쳤더니
결국 우승을 한 거 였습니다.
비움의 기도
골프는 돌아가야 할 때 꼭 돌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마음을 비우지 못하면 꼭 [직접 겨냥해]쏘게 됩니다.
쏘면 망가집니다. 돌땐 돌고 쏠 때 쏴야합니다 .골프에서 마음 비움은 정말 중요합니다.
2000년 PGA투어 에 데뷔했던 최경주는
그해 성적이 나빠 또다시 테스트[퀼리파잉스쿨]를 봐야했다.
출전자는 많았다. 최경주는 150명중 35등 안에 들어야했다.
그래야 PGA에서 뛸 수 있는 티켓을 딸 수가 있었다.
티켓이 없으면 최경주의 PGA꿈은 무산될 판 이었고, 한국으로 영영 귀국해야할 지도 모르는 상황 이었다
마지막 날 48위였다. 대충 스코어를 세어보니 다음날에 4언더파[-4타]를 쳐야했다.
최경주는 아내와 같이 가까운 한인교회에 가서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4언더를 치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는 대신
<주님 제가 타수를 생각하며 치지 말게 하시고 제 마음을 비우고 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채움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비움을 위한 기도였던 것이다.
다음날 그는 마지막 홀에서 3M퍼팅을 남겨놓았다. 공이 들어가면 4언더였다.
퍼팅을 하려는데 손이 덜덜 떨렸다. 멈출 생각을 안 하고 점점 더 떨렸다.
그 상태에서 절대 공이 들어갈 것 같지 않았다.
그는 퍼팅자세를 풀었다. 그리고 어젯밤 기도를 떠올렸다 그리고 다시 섰다.
그때 떨리던 손이 딱 멈추었다. 거짓말처럼 긴장이 멈추었다.
그러자 공은 홀로 들어가고 ,그는 PGA티켓을 땄다.
<그 퍼팅이 안 들어갔으면 지금의 최경주는 없습니다>
최경주선수는 날 때부터 크리스찬은 아니었다.
1993년에 지금의 아내를 처음 만났는데 교회에 안가면 데이트를 안하겠다고하여
형식적으로 따라 다니다가 ,99년에야 온누리교회에서 하용조목사님께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최선수는 자신의 믿음은 크다 작다 하기보다는 단순한 믿음이라고 말한다.
지난 12월 1일 우승한 LG스킨스 대회를 앞두고 그는 이렇게 기도했다고 한다.
<하나님 이 거대한 선수들 속에서 단 한 홀만이라도 먹게 해 주십시요>
그는 여러 홀에서 이겼고 결국 우승하여 41만 5000달러를 거머쥐었고 20%를 기부했다.
또한 최경주는
지난해 설립한 최경주재단을 통해, 어려운 여건의 청소년후원과 주니어 골퍼를 육성하며
더 왕성한 기부문화 확산을 꿈꾸고 있다.
그는 겸손하게 말한다.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스프링은 쓸모가 없어진 것처럼....
잘 했던 잘 못했던 ,기분이 좋았던지, 나빴던지 스프링처럼 제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나 자신을 낮추면서 말입니다.
저는 나눔을 통해 에너지를 얻습니다.
나눔을 통해 더 낮아지고 가난해집니다.
참 힘든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길거리와 상가가 유난히 썰렁했던 올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가 그동안 얼마나 상업주의에 편승하고 있었나를 여실히 증명하는 결과이기도 하지만...
2000년전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것이 부자와 잘 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오신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오신것을 기억하신다면이 겨울이 그렇게 절망적이지는 않을것입니다.
그래서 올 크리스마스에는 ,자선냄비에 작년보다 더 많은 성금이 모였고
더많은 사람들이 성탄예배를 드렸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거라 말하지만
꿈을 가지고 위기를 기회로 바꾼 많은 입지전적 인물들을 상기하고 힘을 냅시다.
2009년에는 오히려 훈훈한 이야기로 가득찬 한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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