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31일 월요일의 일기
어제가 칠월칠석이었습니다.
결혼하기전까지 우리 엄마가 쇠어주던 제 음력생일이지요.
해방되던해 칠월 칠석 아침 일곱시에 태어나서 우리 엄마는 비록 우리 할머니께 천대 받는 딸년이지만
좋은 날 좋은 시에 태어나서 뭔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셨답니다^^
이렇게 그냥 할머니로 늙을 줄 모르시고....
그래도 하나님 은혜로 이날까지 큰병 앓지 않고 ,남에게 큰 죄 짓지않고,
아들딸 제때 시집장가보내어 <둘은 낳아야 본전>을 충실히 이행하게 하였으니
국민의 의무와 김씨 가문의 장손 며느리의 본분은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뭐 내가 한것 아니고 하나님이 주셨으니 낳았지만요....^^
그래서 어제는 날마다 방콕 시민이 되어 군내가 나는 온달님을 꾀어 연꽃 구경을 가자했지요.
지금 천지는 연꽃 씨즌입니다.
어딜 가도 연이 심기운 연못이나 방죽은 연꽃들의 잔치가 한창입니다.
사실은 지금 내고향 전주 덕진연못에 가면 연못 가득 연꽃이 피었을텐데...
휘발유값에 벌벌떠는 백수부부인 우리는 가장 가까운 한택 식물원엘 갔습니다.
봄에 본 바로는, 연꽃은 입장권을 사지 않고도 구경할 수있는
동관<습지생물관>에 많이 피었을것 같았거든요.
예상은 적중했지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마자 나는 탄성을 지르고 튀어 나가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오후 두시가 다 되어 더웠지만 가지고 간 긴옷과 수건도 썬 크림도 챙기지못한채로...
덕분에 땀은 비오듯 하고 팔뚝은 햇빛 알러지로 벌겋습니다만
이쁜 연꽃을 싫컷 찍어서 기분은 좋습니다.
온달님은 생수한병과 우산지기가 되어준것으로 생일 선물을 다했다고 생각할겁니다.
연꽃 구경 가고 싶으신분들 지금 한택식물원으로 가세요.
더 늦으면 다 져버릴 수도 있으니... 아침 일찍 가시면 더 좋을거예요.
돈 안내고 공짜로 눈요기 싫컷 하세요.
제가 우선 맛뵈기로 <별 별 연들 >ㅎㅎ 몇개만 보여드릴께요.
이동네는 친구도 없네 ? 다들 어디있는겨.... 혼자서 외로운연
나도 연은 연이랑께? 한번 펴볼겨.....불끈 솟은연
이래도 안봐줄겨?............ 속보이고 씨받은연
색갈은 달라도 둘이서 정답게 ...... 쌍연
잎들은 멀리 물렀거라...... 혼자 잘난연
외따로 춤추는 ...... 멋진연
하도 오래 피어서 이제 ......... 볼장다본연
체구는 작지만 나는 귀족이여....혼자만 고고한연
내마음을 읽어줘 용기내어....... 속보인연
왜 이쪽 물은 이리 더러운겨?........ 물에 빠진연
엄마 사랑이 그리운 ........ 쬐만한 연들
와 꼭 만든 연같네......... 엄청큰연
내자리가 여그여? 나도 좀 서보자고....... 비비 꼬인연
아고 잠수하기 숨차다. 물에..... 동동뜬연
한겹 두겹 속살까지 .......... 꽃 단장한연
개같은 왜놈들 꽃이랑가?.......... 왜개연 이래.
나는야 청상과부?......... 소복한연
야 입좀 벌려봐. 하필....... 잠자리에게 찍힌연
어제가 중복이여? 헥헥..... 더워서 자빠진연
해가 설핏해도 안오시네......... 님 기다리는연
뽀얀 얼굴 다 탈라.......혼자만 양산 받은연
와 크고 이쁘기도 하지 심청이가 타고올것같어....... 심청연
창포밭에 내몰린........ 흰쌍연
빨간 속이 이뻐서 찍었건만 아깝게.... 흔들린 왜개연
야 같이 가 ! 정다운 남매 ...... 이란성쌍연
엄마는 어디갔나 목늘여 기다리는 ........ 자매연
혼자서 ....... 숨바꼭질하는연
이래도 안봐줄겨?...... 가슴열어보인연
작아도 할일은 다해야지.......용케 씨받은연
작아도 난 개구리여....... 불청객 아기 개구리
앗 따거...... 개미에게 물린연
작아도 엄청 ....... 깜찍한연
팁입니다.
** 별별연 원조 보러가기*** http://blog.daum.net/soonhee5707/7724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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