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도신경은 우리가 매주일 예배때마다 고백하는 대표적인 신앙 고백입니다.
그런데 사도신경의 한글번역이 상당히 오래 되었는데
번역의 의미가 일부 정확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사도신경에 대한 새로운 번역의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도신경이 새롭게 번역이 되었고
이제 본교회가 속한 장로회 고신교단에서도 새로운 사도신경으로 공예배시간에 신앙을 고백하기로 정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사도신경의 새로운 번역을 소개하고,도 그렇게 번역된 구체적인 이유를 살펴보고자합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이제부터 새로운 번역의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고자 합니다.
먼저 새로운 번역을 이전 것과 비교해 보시고 한번 읽어보십시오. < 담임목사 정현구>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믿사오니,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장사한지 사흘만에 죽은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장사된 지 사흘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으며 ,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다가 ,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다가
저리로서 산자와 죽은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
거기로 부터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
성령을 믿사오며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것과 ,
나는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와
죄를 사하여 주시는것과 , 죄를 용서 받는 것과
몸이 다시 사는것과 ,영원히 사는것을 믿사옵나이다. 아멘.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 아멘.
(1)성부에 대한 부분
"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라는 새롭게 번역된 부분을 보십시오이전에는'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으로 시작했지만 새 번역에는 '나는'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사도신경은 신앙고백이기때문에 문법적으로 고백자 즉 주어가 앞에 나오는게 옳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 믿습니다"라는 구조를 갖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이라 하면
이고백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마치 천지창조에만 국한시키는 것처럼 될 수 있습니다.
이보다는 오히려 아버지로서의 사랑을 실현하시기 위하여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이심을 부각시키는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점에서'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이라 고 하는것이 더 좋은 번역입니다.
또한 이전 번역에서는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로 되어있는데 이보다는' 아버지 하나님'이라고 하는것이 더 좋습니다.
왜냐하면 '전능하심'과 '아버지'가 나란히 균형을 이루며 하나님을 수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나님아버지'라고 하면 삼위일체되신 하나님을 우리와의 관계에서 아버지로 부르는 의미가 더 크지만,
'아버지하나님'이라고 하면 삼위중 성부를 지칭하는것이 됩니다.
실제 사도신경은 먼저 아버지하나님,둘째 아들 하나님,세째 성령하나님을 차례로 고백하는 구조로 되어있기에
여기서는 '아버지하나님'이라고 번역하는것이 더 옳은 것입니다.
(2)성자에 대한 고백
이전 번역은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입니다.
그런데 새 번역은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입니다.
첫째로 이전 번역에서는 고백자인 ' 나'가 없지만 새 번역은 '나는'이라는 주어가 있습니다.
이것은 성부 하나님에게처럼 성자 하나님에게 대한 나의 개인적 믿음을 고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함으로 앞부분의 성부하나님에 대한 고백에 이어 성자하나님에 대한 고백이 시작됨을 분명하게 해줍니다.
둘째로 ,이전번역은 '그 외아들'인데 새번역은 '그의 유일하신 아들'로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외아들'이라고 하면 '그'가 지시대명사가 됩니다.
그러나 원 의미는 제 3인칭 소유격이 맞습니다. 그러므로 '그' 보다는 '그의'라는 표현이 정확합니다.
셋째로, 이전 번역은 '외아들' 이라고 했지만 새번역은 '유일하신 아들' 로 되어있습니다.
'외아들'은 여러아들을 원했던 가정에서 부득이 한명의 아들밖에 갖지못한 경우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부분의 헬라어 원어는, 유일한,only, 'unique'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모든 속성에서 동일하시면서 하나님과의 독특하신(유일하신) 신분관계를 가지십니다.
이 특별한 존재를 성경은 '하나님의 獨生子 라고 번역했습니다.
독생자의 生 은' 태어났던 적이 있다'는 뉘앙스를 줍니다.
물론 육신적으로 태어나신 적이 있지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태어나신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성자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神格과 속성에서 같으신 유일한 분 '입니다.
그래서 신약학자 김세윤교수( 전 우리교회 협동목사)는 독생자란 표현보다 獨種子라고 번역하는것이 더 맞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새 번역은 이 부분을 '그의 유일하신 아들'로 번역했습니다.
넷째로 이전 번역은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였는데 새번역은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이란 단어는 '왜냐하면'의 의미를 가진 접속사로 쓰이기도 하고 사물을 가리키는 지시대명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인격을 가리키는 지시대명사는 '이는'이 아니라 '그는'이라는 표현이 맞습니다.
또한 '이는 성령으로 '라는 구번역에서는 '이'가 문법적으로 누구를 가리키는지 모호하나 ,
새 번역에서는 아버지하나님을 고백하는 첫문장을 일단 '믿습니다'로 끊고 ,
이어 성자하나님에 대한 고백을 '나는~ 믿습니다'로 번역함으로 '이'가 성자 예수님을 의미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완벽한 번역이 힘들지만 ,최대한 원래의 의미를 살린 번역을 사용함으로 고백의 깊은 내용이 바로 우리에게 심겨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사도신경의 새번역을 계속 살펴보면...
[1]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구번역)와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를 서로 비교해봅니다.'이는' 이라 할 경우 '이사람' 또는 '이 사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새번역) 이라 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을 확실히 했습니다.'잉태하사(구번역)'라고 할 경우 예수께서 성령으로 임신하셨다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그러므로' 성령으로 잉태되어'라고 해야 합니다.물론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되어'라고 하면 의미가 더 분명하나 '말미암아'를 넣어 긴 고백문을 만들지 않고도 뜻이 확실하므로 '성령으로 잉태되어'라고 했습니다. 또한'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구번역)는 '마리아에게서 나시고'(새번역) 로 번역하는 것이 정확한 의미가 됩니다.
[2]'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구번역)와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새번역)를 비교해보십시오
두 번역간의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가' 고난을 받아' 로 바뀌었습니다. 십자가의 사형판결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빌라도에 의해서 직접 육체적인 고난을 당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3]'장사한지 사흘만에 죽은자 가운데서 살아나시며'(구번역) 와 '장사된 지 사흘만에 죽은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으며'(새번역)를 비교해보십시오.
'장사한지'는 장사된 지'로 번역되어야합니다. '잉태하사'를 잉태되어'로 번역되어야 하는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주어가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수동태'로 바뀌지 않으면 예수님이 다른 사람을 장사지낸 셈이 됩니다. 그리고 일부 원문에서는 '장사되시어 지옥으로 내려 가신지 사흘만에 '로 되어 있으나이것은 옛번역과 새번역에서 생략했습니다. [4]'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구번역)와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다가'(새번역)를 비교해보십시오. 구번역에는 '하나님 우편'으로 되어 있는데, 원문에 있는 '아버지'가 번역되어 새번역에는 '아버지하나님 우편'으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5]'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구번역)와 "거기로부터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새번역)를 비교해 보십시오.
'저리로서 '란 단어를 현대어인 '거기로부터'로 번역했습니다. '심판하러 오십니다'는 확실한 미래를 말 할 경우 현재형을 쓰고 있는 용법을 적용한 것입니다.
(3)성령에 관한 부분
성령에 관한 두번역을 비교해 보십시오
'성령을 믿사오며'(구번역)와 '나는 성령을 믿으며 (새번역) 차이점은 새번역에 '나는'이라는 주어를 첨가한 것입니다.
앞서 성부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이'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을 믿습니다'로 되어있고
성자 하나님에 대한 고백도 '나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로 되어있습니다.
성부,성자하나님에 대한 고백을 드릴 때,'나는' 이라는 고백자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흐름에서 성령하나님에 대한 고백도 '나는'이라는 주어를 첨가하는것이 적절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에 대한 고백 이후에 교회에 대한 고백이 나옵니다.
두번역을 비교해 보십시오.
'거룩한 공회'(구번역) 와 '거룩한 공교회(새번역),이전 번역의 '공회'라는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공회를 공교회로 의미를 분명히 했습니다.
'보편적교회(catholic church, universal church)란 뜻인데 ,이것은 '로마 카톨릭'과는 다릅니다.
이 교회는 성부하나님이 예정하시고 성자 예수님이 기초를 만드시고 성령하나님이 탄생시키신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건물이나 행정조직이 아니라 성도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것'(구번역)'성도의 교제'(새번역) 를 비교해 보십시오 .
이전 번역의 '교통'이란 단어는 의미가 불분명했습니다.
원 의미는' 코이노니아 '로서 교제, 사귐,친교,참여,의 의미인데 ,이를 위해서는 '교통'보다는 '교제'라는 단어가 더 적절합니다.
'죄를 사하여 주시는것'(구번역)'죄를 용서받는것'(새번역)을 비교해보십시오 .
이 고백은 성도가 하나님으로 부터 죄 용서 받는것을 믿는다는 뜻이니 '죄를 용서 받는것'(새번역)으로 번역하는것이 맞습니다.
'몸이 다시 사는것과 영원히 사는것'(구번역)과 '몸의 부활과 영생'(새번역)을 비교해 보십시오.
'몸이 다시 산다'는 표현은 죽었던 몸이 다시 살아난다는 의미인데 ,
이 속에는 부활의 몸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몸에 관한 성경적 강조가 충분히 담기지 않고 있음으로 ,
'몸의 부활'로 의미를 분명히 하는것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사는것은 영생을 단순히 시간의 길이로만 생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씀하는 영생은 끝없는 시간(endless),무시감(timeless)이 아니라 생명되신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것임으로
'영원히 사는것'보다 '영생'으로 하는것이 성경의 의미를 바르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사도신경의 번역을 이전과 대조해서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계약서에도 글자 하나 하나 를 주목합니다. 신앙고백은 더욱 더 글자 하나 까지 소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고백은 성경적 바른 진리를 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매주 반복되는 신앙고백을 통해서 신앙의 바른 내용을 거듭 상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