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여행기[4]....보스포러스 쿠르즈
[프린스호텔의 아침 식탁...몇안되는 내 사진]
6월23일 수
룸메이트 D집사님이 코를 심하게 골아 늦게야 잤는데도 시차적응을 못해 한밤중에 눈을 떴다.
서울서부터 둘다 시계를 가져오지 않은지라 가방을 열어 핸펀을 찾아 열어보고
7시간을 뺄셈하여 겨우 새벽두시인줄을 알았다.
세개의 스탠드마다 다 불을 켜도 방은 어둡기만하다.
여행할때마다 도대체 나는 호텔방의 조명이 그렇게 어두워야하는건지...알 수없었고 너무 어두워서 싫었다.
호텔방이란게 잠을 자던가 은밀한? 무슨 작업을 하기위해 있는 곳이긴 하겠지만
배터리가 방전된,별 볼일이 없는 나 같은 늙은이는
책 읽는건 고사하고 전등스위치를 찾는데도 돋보기를 써야 할 지경의 그 어두움이 무조건 싫었다.
D집사님은 세상모르고 자는데
나는 비행기에서 졸아서인지 다시 잠이 올 것 같지도 않아
잠깐 기도하고 돋보기와 성경을 찾아, 여행에 도움이 될 사도행전 8장부터 28장까지를 읽었다.
그래도 다섯시밖에 안되었다. 겨우 창밖이 휘부연해진다.
가만가만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어 보니,어젯밤 어두워서 보지 못했는데
길건너 낡고 더러운 건물 꼭대기에서 갈매기가 울고,밤새 비가 왔는지 골목이 젖어있었다.
세수를 하고 카메라를 맨채 혼자서 호텔을 빠져나와 근처를 돌아보았다.
행여 길을 잃어버릴까봐 두번 세번 주위를 눈여겨 보며 골목을 따라 돌아가니
얼굴만큼은 영화배우처럼 잘생긴 한떼의 사람들이
우리나라 새벽의 청소부들이 입는 형광띠가 붙은 남루한 청색 유니폼을 입고
더러운 청소차에 열심히 쓰레기를 밀어넣고 있었다.
갈매기 울음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는게 항구가 가까움을 실감하겠다.
그 좁은 길에 튀넬전차가 다닌다.
수박과 오이,간단한 과자들이 먼지낀 유리창안에 보이는 구멍가게를 열고
테이블을 내놓고 먼지를 닦던 부지런한 할아버지가 나를 보더니
만면에 웃음을 띄고 커피를 마시겠냐한다.
빈손으로 나간데다가 얼추 모닝콜이 울릴 시간이 되어가는듯해서
나는 고개를 흔들고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오면서보니 상해에서 처럼 길에 내놓은 테이블에 마주앉아 아침을 먹는 남자들이 많았다.
호텔로 돌아오니 모닝콜로 일어난 사람들은 드물고 다들 먼저 일어나 분단장 말끔히 하고
식당으로 내려와
오히려 종업원들이 아침뷔페 세팅 끝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각종 씨리얼과 아이란이라고도하는,꿀을 넣어먹어야하는 신맛이 강한 요구르트,
소금에 절인 올리브,둥글게 썬 토마토,희고 붉은 쏘세지와 햄,
에크메크라고 라고 불리는 가운데 구멍이 뚫린 갓구운 빵,
두부비슷한 짠맛이 강한 하얀치즈바케트빵과 과일잼,버터,
후식용으로 놓인 달디단 케잌들, 찬우유,더운우유,…
그 많고 많은 것들 중에 내가 먹고싶은 것은 스크램블에그와
껍질벗겨 고전적?으로 썰어놓은 날 오이,그리고 홍차정도라고 했더니,
공집사님이 터키에 오면 아이란과[물을 타먹는 진한 요구르트] 치즈는 꼭 먹어야한다고
도넛처럼 생긴 터키빵[에크메크]과 함께 접시에 얹어준다.
식사를 마친후 모두들 가방은 룸에 두고,[이곳에서 하루밤을 더 자야하므로 ]
간단한 소지품빽만을 든채 버스에 올라 나목사님의 기도로 일정을 시작한다.
오늘의 일정은 보스포러스해협크루즈와 돌마바흐체궁전, 톱카프궁전[보석전시실포함]을 관람하고
아이쇼핑만 즐겨도 황홀하다는 그랜드바자르 구경,그리고 맨 마지막엔
공집사님과 윤여행사에서 특별히 애를 써서 마련한 대통령과 국가 귀빈들이 만찬을 즐겼다는
고급식당 베이티에서의 만찬이란다.
제일먼저 보스포러스해협 쿠르즈를 시작한다하여 버스에서 내려
전세낸 배타는곳으로 가고 있는데 아침일찍부터 꾸물거리던 하늘에서 드디어 굵은 비가 쏟아진다.
원래 양산은 잘 안받는 사람이고 터키의 여름은 거의 비가 오지 않는다 하길래
우산이고 양산이고 가져오지 않았는데 말이다.
준비성 좋은 집사님들이 어디선가 바로 파라솔을 꺼내어 두세명씩 엉켜 받고 뛰어가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우산장사와 모자장사 소년들이 나타나서 화이브달라!!를 외친다.
소나기만 쏟아지면 어디선가 번개처럼 나타나던
1970년대 서울의 파란 일회용비닐우산장사들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얼른봐도 조잡하기 그지 없었지만 ,해가 뜨거우면 양산으로 써먹을 생각으로 흥정을 시작했다.
나는 T.C 미스터김의 충고대로 마구깎아 3달러를 주고 주황색꽃무늬가 유치찬란한 파라솔을 사서,
몇시간의 비를 가리고 여행내내 뜨거운 햇빛을 가리는데 요긴하게 써먹음으로 본전을 뽑았는데
치과의사 권집사님도,레자가 아닌 진짜 빨간 가죽 헌팅캡을 역시 3달러에 사셔서
유람선 안에서 우리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지붕이 있고 사방이 유리창으로 된 유람선에 오르자
조목사님이 다시한번 기도하시고 유창한 가이드를 시작하신다
본업이 선교사이지만 18년동안 이슬람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부하고 가르치고 익힌 지식에 성경지식을 합하여
아무도 흉내낼수없는 1등 성지순례전문가이드가 되신 것 같았다.
보스포러스해협은터키어로 <보아지치>라고도 하며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연결하는해협인데
이 해협의 길이는 31km 넓은 폭은 4km,좁은 폭은 800m이고
평균수심이 40m,가장 깊은 곳은 100m로서, 해협의 물은 역류하고 있다고 한다.
수면의 물은 흑해에서 지중해로 흐르고 있으나 정작 바닷속물은 지중해에서 흑해로 흐르고 있다는 말인데
그 이유인즉슨…흑해의 염도가 18퍼밀,에게해가 33퍼밀,지중해가 38퍼밀이라나?
즉 염분의 농도가 진한곳에서 연한곳으로 흐르는 삼투압때문이라는 과학적인 설명이다.
흑해~ 보스포러스해협~마르마라~ 다다넬스해협~에게해~지중해해협순으로 흐른다는 얘기이다.
이 해협에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두개의 아치형 다리가 있는데
첫번째 다리는 보스포러스 브리지로
오스만제국을 터키공화국으로 선포한지 50주년이 되는 1973년10월 29일 완공했다.
다리길이는 1074m,수면에서의 다리높이는65m,다리위의 탑높이는100m설계는 영국인이 하고 건축은 독일팀이 하여
3년동안에 걸쳐 완공했다한다.건축비는 당시[1973년]시가로 115000만불이 들었다는데
초당 45m강풍에도 견디게 설계되었으며,건축하기전 모든 예상되는 천재지변에 대비하여
가장 안전도가 높은 다리로 이스탄불의 명물이 되었다.
또 하나는 화티술탄 마흐멧 다리로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을 함락한 정복자 메흐멧황제[술탄]의 이름을 붙인 이다리는 1985년5월착공,1988년7월3일 일본의 기술진에 의해 설계건축되었고 당시의 시가로 250000만불의 공사비가 들었다고 한다..
길이는 1,090m / 앵커리지 길이는 1,150m, 바다 수면에서의 다리 높이는 64m,다리의 탑 높이는 107m, 4차선과 인도가 있으나 보스포러스 다리와 마찬 가지로 사람은[걸어서] 통행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