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꿈꾸는 세상

호모 로또리우스...?

왕언니 2003. 2. 13. 22:06

호모 로또리우스


이제 한국인은 또하나의 학명을 갖게 되었다.
호모 로또리우스...
하이패밀리라는 가정문화시민단체가 새롭게 지어낸말로 로또에 중독된사람을 뜻한다.
"숫자만 보면 여섯자리 조합을 한다."
"로또나 로또 기입표를 갖고 다닌다."
"당첨금을 어디에 쓸지 고민해본적이 있다."등 20개 항목의 자가 진단에서 14개 이상이면
중독성에 낀다.

번거롭게 점수 매길것까지도 없다.
"인생역전"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벌렁벌렁 하거나 누가 당첨 되었다는 얘기만 들어도
괜히 내돈을 빼앗긴것처럼 분이 솟구친다면
당신은 2003년 초 대한민국을 흥분시킨 호모 로또리우스의 일원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다.

로또 옹호자들은 복권 열풍이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최근 미국 소비자 연맹에서는 미국인 4명중 1명이
노후준비에는 저축보다 복권을 사는게 낫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1주일에 25달러짜리 복권을 40년간 사봤자 연리 7%로 쳐도 28만 6640달러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복권 한번 터지면 최소한 50만 달러니,이게 훨씬 남는 장사라는 거다.
이자는 곤두박질치는데 실업률은 높아가고
조세정책은 있는자에게만 유리하게 돌아가므로 돈없고 희망없는 사람들은 별도리가 없다.
복권이나 사는수 밖에....

복권이 "빈자들의 세금"이라는 말도 여기서 비롯된다.
없는 사람들끼리 십시일반 돈을 거둬 한사람에게 몰아준다는 의미에서다.

미국의 도박영향에 관한 연구위원회에 따르면 고졸이하 학력자는 대졸자보다 4배많이,
흑인들은 백인보다 5배 더 많이 복권을 샀다고 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호모로또리우스들은 서민층만이 아니라는점에서 유별나다.

중상류층 일부를 제외한 전국민이 로또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노래패 '우리나라'는 새노래 'Jotto!! 인생역전'에서 이렇게 일갈했다.
'폭폭한 세상에서 믿을거라곤 정치종교 필요없다 복권뿐이다.
한큐에 역전한번 해보고싶어 못살겠다.찍어보자 복권뿐이다.
열심히 일해봐도 안되더라 빡세게 살아봐도 Jotto!'

호모로또리우스를 구하기 위해 다음 회차부터는 로또 당첨금을 대폭 줄인다고 한다.
인생역전은 로또 발행 주관사인 국민은행과 10개 정부기관이 해놓고서
이제와서 병주고 약주는 셈이다.
그러나 로또 당첨금 이월회수가 두번으로 제한된다고 해서 호모로또리우스가 사라질것같지는 않다.
열심히 일해봐도 안되는 세상, 정치도 종교도 믿을 수없는 사회풍토가 뒤바뀌지 않는한
호모로또리우스는 계속 번성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며칠전 신문에서 읽은 어느논설위원의 글 전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잘못된것들을 사회에 원인을 돌리는대신 나자신을 한번 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꿈은 크게 갖되 욕심은 줄일것....

내가 땀흘리고 일군 텃밭에서 거둔 푸성귀는
거저 얻었거나 돈주고 사온 온실속의 야채와는 비교할 수없습니다.
작고 초라한것들에 애정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오랜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다져진 텃밭은 웬만한 홍수에도 쓸려가지 않지만
며칠만에 크레인으로 퍼다 만든 밭은 단 하루의 호우에도 쓸려가기 마련입니다.

무엇을 하기위해 돈이 필요한게 아니라
무작정 횡재를 하고 싶어서... ,
돈이 생긴다음 그때부터 쓸곳을 생각해보려는 사람들에게 떨어지는 벼락같은 횡재는
어쩌면 凶財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로또는 한때의 유행처럼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그만 정신을 차리고 그 광풍에서 벗어나
상식적인 사고와 건강한 노동으로 얻어진 대가에 만족하며
하나님이 거저주신 대자연을 감사하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행복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제대로 된 칼럼을 올리지 못하고 신문읽은 감상으로 대신합니다.
독자여러분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