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꿈꾸는 세상

성완종, 난장 정치의 희생자냐 가해자냐?....조선일보 칼럼에서

왕언니 2015. 4. 20. 23:12

 

얼굴은 알지만 만난적은 없다 했다.

만나긴 했지만 친하지는 않다 했다.

예수를 세번 부인한 베드로도 아니고 다들 否認,否定이다.

심지어 이완구 총리는 15일 "단 한 푼이라도 받은 게 밝혀진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했다.

망자(亡者)의 메모가 대한민국 '넘버 2'의 명(命)까지 쥐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 이완구 총리의 목숨을 갖고 어쩔 생각이 전혀 없다. 그저 '진실'을 바랄 뿐이다.

그런데 검찰이 어떤 진실을 밝혀낸다면 그게 과연 '온전한 진실'일까?

이완구·김기춘·허태열·홍준표 등이 '베드로'가 아니듯 성완종 역시 '대속(代贖)'한 예수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망자에게 너그럽다.

부음 기사를 보자.

말만 많았던 이는 '활달한 성격', 독선적이었던 사람은 '강직했다'고 표현한다.

그건 누군가의 인생을 봉인(封印)하는 작업이다.

그로써 관은 꽉 닫히고, 망자는 더 이상 현실 세계에서 작동(作動)하지 않는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북한산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을 때 언론은 그를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예우했다.

이 정부의 무리한 사정(司正) 공세가 결국 '콜래트럴 대미지(부수적 피해)'를 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친박(親朴) 핵심들에게 돈을 줬다는 그의 생전 인터뷰가 공개되며 상황은 급변했다.

그가 죽어서 정치를 재개(再開)한 것이다.

이제 '망자에 대한 예우' 대신 '실체적 진실'을 추궁할 때다.

그에 대한 미화는 상황에 눈멀게 하고, 폄훼 역시 진실에 눈감게 한다.

성 전 회장의 이력을 보면 기업 돈으로 권력을 사고,

그 권력으로 다시 곳간을 메우려 한 흔적이 보인다.

그는 2002년 지방선거 때 불법 정치자금 16억원을 건네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가 2005년 사면받았다.

또 행담도 공사 시공권 대가로 관계사 사장에게 120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줬다가 2007년 징역 6개월에 집유 1년을 받았으나 또 사면됐다.

 

 2012년 4월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1000만원 불법 기부 사실이 적발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세 번째 사면·복권을 위해 많이 뛰었다는 증언이 나온다.

 이번 비리 수사팀이 성씨의 자원 비리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자 개인 비리로 몰아간 것은 '표적 수사'로 보일 만하다.

"억울하다"는 심정은 이해되지만 그렇다고 "결백했다" 해서는 곤란하다.

 "외제 차도 안 탄 사람"이라는 게 '결백'과 이어지는 주장은 아니다.

고인의 측근은 "정치인 150명에게 150억원을 뿌렸다더라" 했다. 정가에서는 "성완종의 소속 정당은 (시대를 막론하고) 여당"이라고 한다.

그의 주변에는 돈을 받고 도움을 준 사람과 돈을 받고 도움을 주지 않은 사람 등 두 종류의 '유력자'가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인사들은 후자에 해당하는데 그보다 더 나라에 해악을 끼친 전자는 어떻게 되는 걸까.

'죽는 자가 반드시 진실만 말하는 건 아니다'는 걸 우리는 안다. 하지만 사람들은 망자의 메모를 진실이라 믿거나 믿고 싶어한다.

우리 정치가 '인간관계'라 부르는 '비리 사슬'로 움직이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런 만화를 봤다. 남녀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나는 정치인이야. 정직해."

 "저는 몸을 팔아요. 그런데 처녀예요." 한국 정치가 딱 이 꼴이다.



  2015년 4월17일  < 조선일보 디지털 뉴스 본부 부본부장 박은주 >

 

4월 9일 성완종의 자살로 시작된  뉴스 제목은 ...

처음엔 성완종 리스트였다가 이제는 성완종 게이트가 되었다.

초등학교4학년 중퇴 의 학력으로 자수성가하여  경남기업의 대표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었던 사람,

서산장학재단을 설립해 1173명에게 200억원가까운 장학금을 기부했다는 사람...

 

가방끈이 짧아 언제나 학맥의 갈증이 심했던그  사람은 ,장학재단을 만들고 ,충청포럼을 만들어  인맥을 쌓아갔다.

반기문, 정운찬 ,황우석등...기라성같은 충청인사들을 회원으로 모시고 있는 충청포럼은

10여개 지부에 100여개 지회, 3500여명의 회원을 자랑한다고 한다.

 

그는 40년 동안 명절과 생일날 말고는 집에서 밥을 먹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과 밥을 먹었다고 했다.

그는,같이  밥먹는 행위는, 차를 마시는것 이상으로  사람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갖게 한다.고 믿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남이가? 할 수 있기에...그들이 돈을   필요로 할 때 뭉치돈을 갖다 바쳤을 것이다.

 

그러나 <오고 가는 현금속에 싹트는 신뢰 >여야 할 그의 로비는 실패했다.

 

다들 그를 잘 모른다, 특별히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가 대통령만들기를 꿈꾸었던 반기문씨조차 ,노골적으로  언짢은 기색을 했다.

그냥  서산장학재단과 충청포럼의 인연으로 만난  ,알고 있는 충청인사중의 한사람 처럼 말했다.

 

그래서 명분이 불분명한곳에 , 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현금박치기를 하면 ...결국 꼬리를 밝히기 어려워진다.

준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는,  과거 한나라당의  배춧잎 차떼기처럼...

동상이몽의 꿈나라를 헤매이게 되는 것 ...

 

언제쯤이나  이땅에서 정경유착의 고리가 끊어질까?

 

이번에 열리는 판도라의 상자는 과연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까?

 

돈 안받고  광동제약의 비타500의 선전을 톡톡히 해준 3000만원 로비는 ,

어쩌면  그중 가장 적은 액수의 뇌물일텐데 ...

이완구과 충청사람들을 갈라 놓고

이제는 새누리당의 선거판과  박정권의 앞날까지 불안하게 하려 한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고?

 

이제 제발 말타는 사람은 딴 욕심 부리지 말고 말만 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