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회이야기[3]...주는자가 받는자보다 행복하나니라
바자회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이번에도 저는
인간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 다시한번 깨닫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돕는기관이 결정되기전 ,
저는 우리가 설겆이봉사를 가는 늘푸른선교회의 주방을 고쳐주고 싶었습니다.
노숙자들의 쉼터인 그 역촌동 2층집 차고를 개조해 만든 주방이 너무 열악해서
조리대와 개수시설을 입식으로 개조하고 온수를 쓸 수있게 해주면
일주일에 두번 4~5백명의 밥을 하고 식판을 닦아야하는 그들과 우리의 수고가 조금은 덜 힘들어지지않을까...하고
내딴엔 그게 아주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건의를 한거지요. 그러나 제 건의는 무시되고
이번에는 캄보디아에 청소년센타를 짓는일에 헌금을 하는것으로 결정이 되자
저는 잠깐 요나같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요나는 이스라엘, 여로보암2세 때의 선지자였는데,
여호와께서 적국인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로 가서
악독을 폐하고 하나님을 믿고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할것임을 경고하라 명하십니다.
요나는 敵國백성들이 회개하여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는것이 싫어
여호와의 낯을 피해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지만
여호와는 풍랑을 일으키시고 , 그 풍랑이 요나 때문임을 안 선원들은 요나를 바다에 던집니다.
그러나 요나를 아주 버리시지는 않으시고 큰물고기로 삼키게 하시고
요나는 물고기 배속에서 사흘 밤낮을 회개합니다. 요나의회개를 들으신 여호와는 물고기에게 명하여
육지에 요나를 토하게 하시고 다시 니느웨로 갈것을 명하시는데
요나의 경고를 들은 니느웨사람들이 예상밖으로 모두 회개하며
왕까지 굵은 베옷을 입고 재 위에 앉아 금식하는겁니다.
그걸 보신 여호와가
약속대로 내리시려했던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니,
요나는 적국,니느웨의 회개에 배가 아픕니다.
그 꼴을 보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떼를 쓰며 성밖으로 나와 초막을 짓고
니느웨가 멸망하는꼴을 보려고 벼릅니다. 사막의 땡볕에서 농성을 계속하는 요나가 불쌍하여 박넝쿨을 자라게 하고
그 박넝쿨의 손바닥만한 그늘에 요나가 기뻐하자
여호와는 벌레에게 그 박넝쿨을 씹게하니 벌레먹은 박넝쿨은 금방 시들어 버립니다.
요나는 이번에는 자기가 심지도 않은 박넝쿨로 인하여 성을 내고 차라리 죽는것이 낫다고 외치니
여호와가 말씀하십니다.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배양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망한 이 박넝쿨을 아꼈거든
하물며 이 큰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치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육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아끼는 것이 어찌 합당치 아니하냐?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한다 잘도 말하면서 정말 하나님이 아끼는것이 무엇인지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엄마에게 사랑한다 말은 잘하면서 정말 엄마가 무엇을 아끼고 사랑하는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듯이 말입니다.
그저 내생각대로 내 방식대로 ,엄마는 이런것을 좋아하시겠지..하며
내가 좋아하는 번듯한 선물을 사서 갖다드리곤 했지요.
그러나 엄마는 값비싼 선물대신
당신이 돌보지 못하는 가난한 동생을 도와주는것을 더 기뻐하셨던 것입니다.
킬링필드라는 영화를 보고 나는 캄보디아가 아주 싫었습니다.
크메르 루즈라는 집단이 꼭 6.25때의 빨치산을 연상케하여 정말 생각하는것도 싫더라구요.
그런데 하나님은 그곳에 있는 <좌우를 분변치못하는>백성들을 긍휼히 여기시는 것입니다.
그들이 복음듣기를 원하시고 ,
우리가 유엔이나 미국의 원조와 선교로 이만불소득을 눈앞에 둔 나라가 된것처럼
먼저 구원받고 혜택받은 우리에게 그들을 도우라 명하시는 거였습니다.
그들을 돕는것이 곧,
<내가 주릴때에 너희가 먹을것을 주었고,나그네 되었을때 영접하였고,병들었을때에돌아보았느니라>로 여기시며
우리들의 작은 선행을 ,당신이 받으시는것처럼 크게 칭찬하시는 것입니다.
바자회를 하면서
명란젓 한병을 팔면 2000원이 남는데,
손가락 찔리며 잠못자고 만든 양념북어 한마리를 팔면 7백원이 남았습니다.
그보다 멋진 정장한벌을 팔면 5만원이상 이윤이 많이 날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과부의 두렙돈을 부자의 많은 헌금보다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신지라
삐까번쩍한 옷을 팔아 80만원의 헌금을 바치는 손길보다
천원짜리 팥죽과 호박죽을 하루종일 팔아 만든 몇만원을 더 칭찬하시리라 믿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시기 때문이지요.
인간들은 계산기를 두드려 ,투자할 가치가 있는 곳에만 집중 투자하여
빈익빈 부익부가 날로 더 심화 되어갑니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번지레한 사람들 주위에는 날마다 꿀 얻어먹으려는 개미들이 득시글 거립니다.
여호수아14장을 보면 갈렙은 평지도 아니고 척박한 당 헤브론을 선택하지만
훗날 그곳은 다윗이 왕으로 세움받는 축복의 땅이 됩니다.
오늘 회장단이 모여 바자회 결산을 했습니다.
외상회수가 안된곳을 감안하니 놀랍게도 거의 4000만원정도가 될것 같았습니다.
IMF보다 더 나쁜 경기,
건축헌금을 작정하고 있는 ,정말 여유가 없는 우리 교인들의 가난한 호주머니들,
게다가 주차장도 없고,다른 많은곳에서 이미 바자회를 치뤘고,
백화점이나 할인매장의 세일이 지나갔으니....
이런 인간적인 염려로기도하면서도 마음이 무거웠지만
하나님은 믿음없는 우리들의 염려를 보기좋게 물리치셨습니다.
우리교인,남의 교인,불교신자,무교인 사람까지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왔고 일찌감치 물건들이 동이 났습니다.
뭐 우리 물건이 일류백화점 물건보다 월등히 품질이 좋았겠습니까?
이마트나 월마트보다 허걱! 할정도로 물건이 쌌겠습니까?그 수입으로 우리 배를 채우지 않을것을 아니
다들 알면서 사주고,웃으면서 눈감아줬겠지요.
토토님 말대로 하루종일 교회 안팎으로 닭털 날리며
다들 주머니 털어 소경 제닭 잡은 거지요.
우리 건어물부도 기증품부를 제외하고는,226만원이라는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습니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제 광고를 듣고 오셔서 변변찮은 물건들을
귀한것처럼 사주신 여러친구들의 사랑 덕분이지요.
또하나 정말 놀라운것은 , 각자 안입는 옷들을 가져와두번에 걸쳐 5백원,천원씩에 판 ,벼룩시장 헌의류의 판매수입이
마담포라나 다른 의류를 판 수입보다 훨씬 많은 180만원이나 되었다는것입니다.
우리 어렸을때 구제품을 받아보면 그 헌옷 주머니속에 때때로 달러가 들어있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이제 헌금하려는 4000만원속에도
하나님을 대신하여, 구겨진 천원짜리에 얹어주신 여러분의 사랑이 얹혀 갈것입니다.
사랑은 받는이 보다 주는이가 더 행복하나니라...주는것은, 항상, 받는것보다 몇배나 더 큰 기쁨을 주나니라.
이런말은 보고 또 보아도, 듣고 또 들어도 기분좋은 노래같습니다.
나는 지금 아프고 쑤신 다리가 멀쩡하게 낫는 희열을 느낍니다.